“홈플러스에서 민생지원금 쓸 수 있도록”
사업장노동자, 사용처포함 촉구
“제외 땐 매출 20% 감소” 주장
회생절차 뒤 정상화 발목 우려
홈플러스 사업장 노동자들이 민생회복지원금(소비쿠폰) 사용처에 홈플러스를 포함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회생절차 뒤 정상화를 추진 중인 홈플러스 입장에선 민생회복지원금이 자영업자처럼 정상화 마중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실제 지난 코로나19 대유행 때 정부 재난지원금 사용처 배제로 홈플러스 당시 매출은 20%나 줄었다는 게 사업장 노동자들 주장이다.
홈플러스는 “직원 대의기구인 한마음협의회가 회생절차 조기 종료 의지를 밝히고 정부에 민생회복지원금 사용처에 홈플러스도 포함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1일 밝혔다.
한마음협의회는 홈플러스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물류센터, 베이커리 등 전국 사업장에서 선출된 근로자 대표들로 구성된 노사협의체이자 직원 대의기구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한마음협의회는 지난 2분기 협의회에서 최근 회생절차 진행상황에 대해 공유하면서 지난번 코로나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지급되는 민생회복지원금 사용처에서 홈플러스가 제외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냈다.
협의회 측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제외됐던 과거 사례를 보면 지원금 지급시점 매출이 최대 20%까지 감소했다”면서 “이번 민생회복지원금 사용처에서 또 제외될 경우 매출 급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회생절차 중인 홈플러스는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불가능해 매출이 유일한 자금확보 수단으로 생존과 바로 직결되며 매출 급감은 회사 정상화 시점을 늦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내부는 최근 법원에서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승인하면서 조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10만명 생계를 책임지는 삶의 터전인 홈플러스를 지킬 수 있도록 민생회복지원금을 홈플러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