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미추홀, 제물포, 인천 1~2

인천을 통해 읽는 민족의 서사

2025-07-03 12:59:58 게재

소설가 복거일이 한반도 역사 전체를 통사적으로 관통하는 신작 장편소설 ‘미추홀, 제물포, 인천 1~2’를 펴냈다. 빙하기 황해의 탄생부터 시작해 한민족의 기원, 삼국 시대, 조선,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인천상륙작전,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까지 수천년 역사를 아우르는 대작이다.

복거일 무블출판사 / 각권 2만2000원

이 작품은 ‘미추홀-제물포-인천’이라는 인천의 지명 변천사를 따라가며 이 땅에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교차시킨다.

특히 고구려 비류 왕자의 이주, 제물포 개항, 경인선 개통, 6.25 전쟁 등을 중심으로 지역과 인간, 역사와 기억을 촘촘히 엮는다. 작가는 이 역사적 시공간을 배경으로 만셕과 월례 가족사를 중심에 놓으며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 흔들리는 인간 군상의 분투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특히 ‘미추홀, 제물포, 인천’은 빅 히스토리와 마이크로 히스토리를 오가며 인간 삶의 구체성과 역사적 필연성을 함께 조망한다.

황해가 형성된 지질학적 기원부터 중국 문명의 주변부로서의 한반도, 그리고 대한민국의 산업화까지, 정치 경제 지리 문화가 뒤엉킨 복합적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우리 민족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또한 작가는 세밀한 언어 묘사와 구체적 고증으로 역사의 생생함을 살려낸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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