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경제단체, 하반기 경기 급랭 전망
한경협, OECD 보고서 공개
‘좋음’ 78% → 16%로 급락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주요 민간경제계가 하반기 경제가 급격히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OECD 회원국 다수가 주요 교역 투자 대상국으로 둔 한국 경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 2025 경제정책 조사에 따르면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 전년보다 크게 부정적인 인식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을 ‘좋음’이라고 전망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조사 때는 78%가 현재의 경영환경에 대해 ‘좋음’이라고 평가한 것에서 62%p 급감했다.
BIAC에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를 포함해 총 45개국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그중 36개 회원국 경제단체가 응답에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국의 97% 이상이 무역장벽이 자국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답했다.
실제 응답국 가운데 60%는 최근 무역정책 변화로 인해 자국 GDP의 0.5%p 이상 손실 발생을 예상했다. 또 37%는 GDP의 0.25%p 이상의 감소를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정책, 무역협정 재검토 가능성 등 국제 통상질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전망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높아졌다. 지난해 조사에선 OECD 회원국 단체 중 76%가 내년 투자 전망을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19%로 대폭 하락했다. 투자가 ‘완만히 감소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70%에 달했다.
또 응답 단체 중 55%는 인플레이션이 지난해보다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사에 참여한 경제단체들은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8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무역·투자 장벽(66%), 공급망 혼란(43%), 에너지 가격(24%) 등을 지목했다.
대내적 이슈 중에서는 노동력 부족과 숙련도 격차 등의 노동시장 불균형 문제를 주요 대응 과제로 인식한다는 비율이 95%에 달했다.
BIAC는 “OECD 국가들이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고실업과 노동력 부족이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적 병목 현상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각국 정부의 적극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