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금 면제 후폭풍, 통신시장 격변 예고

2025-07-07 13:00:03 게재

SK텔레콤 고객 보상안 발표 … 이달 새 갤럭시 출시, 단말기유통법 폐지도 변수

SK텔레콤이 유심 정보 해킹사태 해결을 위해 위약금 면제를 비롯한 보상안을 발표한 가운데 통신3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한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더욱이 7월 중순 삼성전자의 새 갤럭시 스마트폰 출시, 보조금 상한선이 풀리는 단말기유통법 폐지가 맞물리면서 역대급 경쟁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4일 위약금 면제, 8월 요금 50% 할인, 매월 데이터 추가 제공 등을 포함한 해킹 피해에 따른 고객 보상안을 발표했다.

우선 SKT는 침해 사고가 일어난 4월 18일 기준으로 가입 약정이 남은 가입자 중 침해 사고 이후 해지한 경우와 오는 14일까지 해지 예정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한다. 5일에는 T월드 앱에 위약금 환금 대상인지를 조회할 수 있는 환급 조회 페이지를 열었다.

5일 SK텔레콤은 자사 온라인 서비스 앱 T월드에 통신 위약금 환급 안내와 함께 환급 조회 페이지를 공개했다. 위약금 조회는 5일부터 환급 신청은 15일부터 가능하다. 신청일로부터 7일 이내에 본인이 입력한 계좌번호로 환급이 이뤄진다.

SKT는 이탈 고객 뿐 아니라 전체 가입자들 대상으로 한 보상안도 내놨다. 우선 이달 15일 0시 기준 SKT와 S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약 2400만명을 대상으로 별도 신청 절차 없이 8월 통신 요금을 50% 할인하기로 했다. 또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전 고객에게 매월 데이터 50GB를 추가 제공한다. 이 외에 침해 사고 이후 해지한 고객이 해지일로부터 6개월 이내 재가입할 경우에는 별도 절차 없이 가입 연수, 멤버십 등급을 원상복구 하기로 했다.

4일 SKT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CEO가 사과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제공

업계에선 이 같은 SKT의 조치에도 당분간 KT나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 실제 SKT가 위약금 면제 조치를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5일 SKT 가입자는 3865명 줄었다. 위약금 부담이 없어진 이용자들이 경쟁사로 번호이동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SKT 위약금 면제 시한이 끝나는 15일 이후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SKT가 가입지 유치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여기에 7월 중순 삼성전자의 새 갤럭시 스마트폰 출시와 22일 단말기유통법 폐지는 번호이동 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갤럭시Z플립7’과 ‘갤럭시Z폴드7’를 공개한다. 일반적으로 공개 행사 후 일주일 후 출시가 이뤄지는 것으로 고려하면 7월 중순 새 갤럭시가 시장에 나오게 된다. 이에 맞춰 이동통신3사는 보조금 높이는 등 치열한 고객 유치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2일부터 시행되는 단말기유통법 폐지는 통신3사간 보조금 경쟁을 촉발할 핵심 변수다. 단말기유통법이 폐지되면 이동통신사가 유통점에 지급하는 지원금 상한이 없어진다. 또한 요금제나 가입유형에 따른 지원금을 차등해서 제공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이동통신사가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7월 중순 이후 SK텔레콤이 본격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단말기유통법 폐지와 맞물리면서 역대급 가입자 유치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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