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17년생 1560만명 위암 위험, 76%가 헬리코박터 탓…검사·치료로 예방”

2025-07-08 13:00:04 게재

국제암연구소 박진영 박사팀

2008~2017년 전 세계에서 태어난 사람 중 1560만명이 평생 위암에 걸릴 위험이 있고, 이 가운데 76%(1186만명)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원인일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박진영 박사팀은 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2022년 기준 세계 185개국 위암 발생률 데이터와 유엔 인구통계 자료를 이용해 2008~2017년 태어난 세대의 미래 위암 부담을 분석,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세계 185개국의 36종 주요 암 발생률과 사망률 등이 담긴 국제암연구소 통계(GLOBOCAN 2022)의 위암 데이터와 유엔 인구통계 사망률 자료 등을 결합, 2008~2017년 태어난 사람들의 일생 위암 부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위암 예방 개입이 없을 경우 이 기간에 태어난 13억4700여만명 중 1563만여명이 평생 위암에 걸리고, 이 중 1186만여명(76%)의 원인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만성 감염일 것으로 예측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1062만여명(68%)으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다음은 아메리카 197만여명(13%), 아프리카 173만여명(11%), 유럽 124만여명(8%), 오세아니아 6만7000여명(0.4%) 순이었다. 특히 아시아 위암 발생 중 650여만건이 중국과 인도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고, 현재 위암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는 인구 증가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확산으로 향후 위암 부담이 2022년 추정치보다 최소 6배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팀은 “△젊은 세대의 위암 발생률 상승 △고령화 △인구 증가 등 요인들이 합쳐져 위암 발생·사망률을 줄이려는 최근 노력이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며 “향후 대응 전략 마련을 위해 젊은 세대의 위암 부담 예측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젊은 세대 위암 사례의 75% 이상이 검사 및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800만건, 아메리카 150만건, 아프리카 140만건이 포함된다.

논문 제1 저자 겸 공동 교신저자인 박진영 박사는 “위암은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고 효과적인 예방 정책으로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보건당국이 위암 예방을 정책 우선순위로 삼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치료 프로그램 등을 통한 예방 노력을 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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