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신방직부지 공공기여 더디다

2025-07-09 13:00:01 게재

8일 더현대광주 착공보고회

1300억원대 현물 관리 필요

용도변경이 이뤄진 광주광역시 임동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29만6000㎡)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공공기여로 받는 건물 등의 신축 절차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9일 광주시에 따르면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들어설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착공보고회가 8일 광주시청에서 열렸다. 오는 10월 착공하는 더현대 광주는 전체 건축면적 27만2955㎡, 영업면적 10만890㎡, 지하 6층~지상 8층 규모로 2027년 말 준공 예정이다.

앞서 이곳 개발사업자인 챔피언스시티복합개발피에프브도 지난 6월 아파트 4315세대를 짓는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을 받아 오는 10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주요시설에 대한 신축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공공기여로 받는 건물 교량 신축 등은 더딘 상황이다.

이곳 개발에 따른 공공기여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공장용지를 상업 및 주거용지로 바꾸면서 개발이익 55% 정도인 5899억원(현금 3000억원 포함)을 공공기여로 받는다. 또 이곳에 신축할 주상복합건물의 의무 상가면적 비율 축소(15%→10%)에 따른 현물 180억원과 교통영향평가 심의 때 조건부로 승인된 보행로 개설 27억원 등이 있다.

현물과 현금으로 받는 5899억원 중에는 소상공인이 입주할 복합상생시설이 포함됐다. 이 시설은 부지 3221㎡에 전체면적 2만3000㎡ 규모로 신축되며, 공공기여에 반영된 금액이 1130억원(3.3㎡당 1621만원)이다.

이 시설은 아파트 등과 함께 오는 10월 착공 예정이지만 아직까지도 구체적 활용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1130억원을 반영해 실시설계가 이뤄지기 때문에 정산에 대한 확인 방법도 마련해야 한다.

상가비율 축소에 따른 공공기여 180억원은 교량 2개 건설과 20억원 규모 상가로 충당된다. 교량은 더현대 광주의 접근성을 높이는 광천1교 분산 교량(58⨯23m)과 야구장 보행교(70⨯10m) 등이며 아직 구체적 추진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여기에 포함된 20억원 규모 상가도 어떤 것을 받을지 아직 미정이다.

더현대 광주가 부담하는 27억원 활용 방안도 마찬가지다. 광주시는 이들 시설이 아파트나 주상복합건물 등과 함께 준공 처리되므로 시간 여유가 있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모든 시설의 준공이 함께 연동돼 있어 아직 여유가 있다”면서 “현재 복합상생시설 활용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광주시 입장과 달리 적극적인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광주시 입장에선 공공기여의 관리 및 활용이 한층 중요해진 상황이다.

심철희 광주시의원은 “신규 사업이 어려운 광주시 재정을 감안하면 공공기여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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