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철 건강 지키는 ‘마을공동급식’ 인기
전남 2200개 마을에 혜택
여성농업인 가사부담 줄여
전남도와 21개 시·군이 지원하는 ‘농사철 마을 공동 급식’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성 농업인 가사 부담을 줄이고 주민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지원을 요청하는 마을이 갈수록 늘고 있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마을 공동 급식은 농사철 여성 농업인 가사 부담을 줄여 영농 집중도를 높이고, 마을 주민 간 유대를 강화하는 사업이다. 공동 급식 대상은 마을회관 등에 급식시설을 갖추고 농업인과 가족, 홀로 사는 어르신 등 20명 이상이 급식할 수 있는 마을이다.
지난 2007년 전남 나주에서 처음 도입했고, 2014년부터 전남 21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마을별로 연간 25일 범위에서 부식비와 인건비 등 최대 242만원을 지원한다.
주민 호응이 늘면서 2014년 253개에서 2022년 이후 2200개 마을로 확대됐다. 전남 8000개 마을 중 25% 이상이 혜택을 보고 있다. 지원 예산은 전남도가 25%를, 21개 시·군이 75%를 각각 부담하며, 올해 모두 48억4000만원을 책정했다.
4월부터 사업을 개시한 나주시는 지원 대상을 애초 251개 마을로 계획했다가 신청 폭주로 335개 마을로 확대했다. 곡성군은 주민 만족도를 조사해 급식 지원 기간을 30일로 확대했다. 곡성 마평마을 한 주민은 “고추 따고 풀을 매다보면 끼니를 거르기 일쑤인데 공동 급식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주민 만족이 늘면서 2018년 급식 시설과 조리 인력이 부족한 마을에 반찬 배달을 도입했고, 최근에는 도시락 배달까지 시작했다. 도시락 단가는 5500원이며, 친환경농산물을 사용한 업체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올해 상반기 추진 실적은 마을 공동 급식 973개 마을, 도시락 배달 584개 마을, 반찬 배달 271개 마을 등이다.
특히 마을 인구 감소로 도시락과 반찬 배달이 늘고 있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주민 수요 조사를 통해 사업 확대와 지원 방안 다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김현미 전남도 농업정책과장은 “마을 공동 급식은 여성농업인 복지 향상의 핵심 시책으로 주민 만족도가 높아 해마다 희망하는 마을이 늘고 있다”면서 “수요 조사를 통해 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