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협력, 위기극복 넘어 성장의 발판
‘노사문화 우수기업’ 40곳 선정
고용노동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상생의 노사문화를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기업 40개사를 ‘2025년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10일 선정했다.
올해는 전국에서 140개 기업이 신청해 지역별 서면심사 및 사례발표 등을 거쳐 중소기업 19개사, 대기업 13개사, 공공기관 8개사 등 총 40개사가 최종 선정됐다.
엠스텍(중소기업, 소프트웨어 개발)은 2021년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큰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노사가 힘을 모아 신사업을 발굴하고 직무 재배치를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었다. 위기에서 벗어난 회사는 성과를 직원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성과급 지급기준을 명확히 하고 매년 회사 이익의 60%를 임직원에게 차별 없이 배분하고 대표이사의 경영메시지 공유·게시, 노사대표 간 핫라인 운영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운영해 노사 간 신뢰를 더 굳건히 다졌다.
정우금속공업(중소기업, 배관부속제조)는 2021년 118일간의 장기 파업을 겪은 이후 최고 경영진이 직접 교섭에 참석하는 등 열린 경영을 통한 참여적 노사관계를 구축해 갈등을 극복했다. 노조는 근로시간면제 잔여시간을 자발적으로 반납하고 임단협 교섭 차수를 단축하는 등 효율적 교섭문화 정착에 동참했다. 노사 및 노사협의회 위원의 소통 창구를 통합(공통 단체대화방 운영)해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했다.
코비코(중소기업, 차량부품제조)는 1997년 외환위기로 부도가 난 회사를 전직원이 퇴직금을 출자해 만든 종업원 지주사로 25년간 회사와 일자리를 지켜내 오면서 노사상생의 가치를 실천해왔다는 평가다. 노사는 2023년 통상수당 기본급화를 통해 9.8% 임금인상 이후 지난해 임금협상 시 인건비 부담에 대해 공감하고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매년 특성화고 졸업자 채용, 정년퇴직자 재고용 등 고용안정 실현하고 있다. 협력사에도 매 반기 성과공유금 지급, 도급비 현금결제 등 원·하청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공공부문에서는 19년간 무분규를 유지하고 있는 대구교통공사(도시철도운영)의 노사파트너십 사례가 돋보였다. 필수유지업무 사업장으로서는 최초로 지난해 노동위원회의 ‘복수노조 솔루션’ 협약을 체결해 노사 및 노노 간의 신뢰 구축을 통해 조정절차를 거치지 않고 노사자율에 기반해 임단협 타결을 이끈 계기를 만들었다. 직원 자율 참여를 통한 참사랑 봉사단 및 DTRO장학회 운영, 관용차량 교통약자 무료 대여 등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3년간 정기 근로감독 면제, 세무조사 유예(모범 납세자에 한함), 대출금리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