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도 처음처럼 내놓은 롯데칠성 하반기 실적개선 ‘반전 노린다’

2025-07-11 13:00:01 게재

저도주시장 키우기 합류

소비쿠폰 2차 수혜 기대

2분기 영업익 13%↓추정

롯데칠성음료가 저도주와 민생지원금 효과를 등에 업고 하반기 실적반등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2분기 영업이익이 10% 이상 줄었을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내수부진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실적개선을 위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했다는 얘기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류시장 저도화 흐름에 맞춰 4년여 만에 처음처럼 알코올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0.5도 낮추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인구감소, 음주문화 변화로 감소추세인 주류소비는 코로나19 대유행기를 거치며 건강중시 소비와 함께 자연스럽게 음주횟수 감소, 저도주 선호로 이어졌다. 롯데칠성음료가 늦은 감이 있지만 16도 소주를 내놓은 이유다. 앞서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참이슬 후레쉬와 진로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낮췄다. 롯데칠성음료가 저도 소주시장 키우기에 합류한 모앵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3년도 국내 희석식 소주 총 출고량은 84만4250㎘로 전년대비 2.0% 감소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출고량 91만5596㎘와 비교해보면 7.8% 급감한 수치다. 같은기간 동안 전체 주류 출고량은 각각 1.0%, 4.1%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희석식 소주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매우 컸다. 반면 같은 기간 하이볼 같은 리큐르(달콤한 증류주)의 경우 8.1%, 34.3% 성장하는 등 저도주는 날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출시 때부터 이어져 온 ‘처음처럼’ 특유의 강점인 부드러운 목넘김을 더하기 위해 100% 암반수에 쌀 증류주를 첨가하고 천연 감미료인 알룰로스로 쓴 맛을 줄이며 부드러움을 높였다”면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저도 소주와 함께 민생지원금(소비쿠폰) 2차 효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정부가 2차 추경을 통해 10조3000억원 규모 민생회복소비쿠폰을 지원할 예정인데 긴급재난지원금 사례를 고려하면 롯데칠성음료 실적과 관련이 높은 대중음식점과 편의점으로 28%수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음식점과 편의점 소주 수요가 늘고 처음처럼 매출증가로 이어지는 소비쿠폰 사용 2차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와 달리 집합금지 명령이 없는 만큼 2차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다.

한편 NH투자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 롯데칠성음료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1273억원, 527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럴 경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 늘고 영업이익은 13% 감소한다. 특히 이 기간 주류부문 매출액은 7% 줄어들것으로 봤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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