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로 가뭄 우려…물 관리 비상
한국수자원공사, 맞춤형 조치
충남 서부권 등 대응체계 강화
장마 기간 초반에 반짝 비가 내린 뒤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물 부족 대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마른장마로 인해 강원 영동지역은 저수율이 평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일부지역은 제한급수를 실시 중이다. 평년은 지난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수질 안전 확보에 총력 대응 중”이라며 “전국 다목적댐은 모두 정상 운영 중이며 충남 서부권 등 과거 가뭄에 취약했던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비상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어 “6월부터 유입된 장맛비를 다목적댐에 효과적으로 저류해 예년 수준의 용수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물 공급을 유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매년 6월 21일부터 9월 20일까지는 홍수기로 분류되지만 올해는 마른장마가 지속되면서 국지적인 가뭄과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10일 보령댐과 충남 부여 소재 석성정수장 현장을 점검하고 가뭄·폭염 등 이상기후 상황별 댐 운영 전략을 면밀히 확인했다. 보령댐은 충남 서부권 8개 시군(보령 서산 당진 서천 홍성 예산 태안 청양)에 용수를 공급하는 유일한 다목적댐이다.
10일 현재 저수율은 45%이며 예년 대비 약 118% 수준의 저수량을 확보한 상태다. 300mm 이상의 집중호우를 저류할 수 있는 홍수조절용량도 확보해 가뭄과 홍수 모두에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2015년 충남 서부지역의 극심한 가뭄을 겪은 뒤 한국수자원공사는 금강과 보령댐을 연결하는 보령댐 도수로를 2016년 구축했다. 보령댐 도수로는 총연장 21.9km 규모로 비상시 보령댐 용수 공급량의 40%인 하루 용수 11만5000톤을 보충하는 비상공급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석성정수장은 하루 용수 21만9000톤을 충남 부여와 논산 등에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이다.
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예측이 어려운 기후변화로 홍수와 가뭄이 동시에 일어나는 극단적 기상상황에 대비해 댐 운영 전반에 대한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상황별 맞춤형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국민 물 안전을 최우선으로 방류 조절부터 안정적 용수 공급까지 빈틈없는 물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