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산업현장, 예방중심 안전관리 시급”

2025-07-11 13:00:24 게재

AI ‘외국인근로자 안전보건교육’

로봇시스템 ‘KISA 제품인증사업’

대한산업안전협회(협회, KISA)는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산업용 로봇현장 안전관리의 새로운 표준’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대한산업안전협회는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산업안전보건의 달’을 맞아 ‘산업용 로봇현장 안전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사진 대한산업안전협회 제공

협회 안전교육본부 임재근 부장은 ‘인공지능(AI) Human 기술을 활용한 외국인 근로자 맞춤형 안전보건교육 콘텐츠 개발 및 적용 방안’을 발제했다.

국내 외국인 근로자 취업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10명 중 7명은 안전관리에 취약한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 집중돼 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의 사고사망만인율은 내국인 근로자보다 1.36배 높다.

임 부장은 “외국인 근로자가 언어 및 문화적 장벽으로 위험성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작업에 투입되는 현실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며 “실제로 50인 미만 사업장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안전보건교육 실시율이 54.1%에 불과해 사고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Human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안전보건교육 콘텐츠를 개발했다.

임 부장은 “AI Human 기술을 활용하면 사업장의 특성과 사용 언어에 맞춘 콘텐츠를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시청각 자료 형태로 신속하게 제작할 수 있다”며 “외국인 근로자 고용 비율이 높은 건설업·제조업 등 산업군을 중심으로, 주요 사망사고 사례를 분석하고 기계·전기·화공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특성을 반영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 인증검사본부 이중남 부장은 ‘산업용 로봇시스템 안전성 향상 방안’ 발제에서 “산업용 로봇시스템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제표준(ISO)에서는 산업용 로봇시스템의 설계 단계부터 제조·설치·사용 등 모든 단계에서 안전기준을 명시하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설계 및 설치 단계에 대한 안전기준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용 로봇시스템은 최초 설치 이후 3년의 유예기간이 지나고 실시되는 안전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을 경우, 작업공정의 사용중지로 경제적 영업손실을 물론, 부적합 사항 보수를 위해 생산공정을 재배치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이러한 제도적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으로 협회가 운영 중인 ‘KISA 제품인증사업’를 소개했다.

이 부장은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제223조) 및 관련 안전검사 기준에 따라 산업용 로봇에는 방책 설치가 의무화돼 있지만 한국산업표준(KS) 또는 국제기준(ISO 10218-2)에 따라 인증을 받은 경우에는 해당 의무가 면제된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KISA 제품인증사업은 국제기준을 충실히 반영해 설계 단계부터 안전성을 검증하기 때문에 법령에서 요구하는 설치 의무 면제요건까지 포괄적으로 충족할 수 있다”면서 “이는 사후 점검을 넘어선 사전 예방 중심의 안전 확보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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