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알리E…말 많은 IP보호 강화

2025-07-14 13:00:05 게재

업계 처음 TIPA와 맞손

“IP침해 데이터 선활용”

위조품 원천차단·신뢰 ↑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체 알리익스프레스(알리E)가 ‘말많고 탈많은’ 지식재산권(IP) 문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나섰다.

위조품 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해 신뢰를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시장에서 ‘양적 성장’엔 어느정도 도달한만큼 신뢰도와 함께 고객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사단법인무역관련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와 해외직구 상품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고 13일 밝혔다. TIPA와 양해각서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건 국내 온라인 플랫폼 중 알리익스프레스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TIPA 지식재산권 침해검사 데이터를 선제적으로 활용해 해외직구 방식으로 유통되는 위조상품 판매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측은 “TIPA와 피노키오랩이 공동 개발한 지식재산권관리시스템(TIMS)을 활용한다”면서 “위조상품으로 확인된 상품을 유통한 판매자를 식별해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소량 화물이 세관에서 압수되면 권리자 감정을 거쳐 압수·폐기되지만 압수물에 대해 공유되는 정보는 제한적이었다. 때문에 TIPA와 협력으로 알리익스프레스는 더 많은 정보를 전달받아 보다 종합적인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권리자와 소비자 보호를 훨씬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지식재산권과 소비자 보호는 알리익스프레스 최우선순위이며 건전하고 안전한 전자상거래 환경 조성에 필수적”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 플랫폼을 악용하는 자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TIPA 측도 “이번 협약이 해외직구 상품을 취급하는 다른 온라인 플랫폼에게 지식재산권 침해 방지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경쟁 기업 상품 이미지를 그대로 도용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사이에서도 지식재산권 침해사례 만만찮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상권 동의 없이 모델 사진을 무단 도용하는 것은 예사고 국내외 패션 브랜드 디자인을 침해한 ‘짝퉁’ 상품을 판매해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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