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면역체계 핵심단백질 확인
자동 식별 기술 개발
면역체계의 핵심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인공지능(AI)으로 자동 식별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14일 국제 학술지 ‘국제 생물 고분자 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Biological Macromolecules)’의 논문 ‘PRR-HyPred: 서열 기반 최적 특징을 이용한 패턴 인식 수용체 예측 2층 하이브리드 시스템(PRR-HyPred: A two-layer hybrid framework to predict pattern recognition receptors and their families by employing sequence encoded optimal features)’에 따르면, 패턴 인식 수용체(PRR)를 95% 정확도로 식별하는 ‘PRR-HyPred’라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개발됐다.
PRR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를 찾아내는 ‘파수꾼’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몸속에 침입한 나쁜 물질의 특징적인 유형을 인식해 면역 반응을 시작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이 단백질은 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심장질환 등 다양한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정확한 식별이 중요하다. 하지만 종전에는 비싸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실험실 검사에만 의존해야 했다.
김창배 상명대 교수와 아흐마드 피로즈 킹 압둘아지즈대 교수 등이 개발한 ‘PRR-HyPred’는 2단계로 작동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다.
1단계에서는 특정 단백질이 PRR 인지 아닌지를 83.4% 정확도로 구분한다. 2단계에서는 PRR로 판명된 단백질을 세부 종류별로 95.0% 정확도로 분류한다. 이 시스템은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 정보만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7가지 서로 다른 특징 분석 방법을 종합해 기존 방법보다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
이 기술은 웹사이트(https://procarb.org/PRRHyPred/)를 통해 전세계 연구자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개됐다. 연구자들은 분석하고 싶은 단백질 서열을 입력하기만 하면 몇 분 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개발된 시스템이 실제로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에 사용되지 않은 3084개의 완전히 새로운 단백질로 추가 검증을 실시했다. 그 결과 78.27%의 정확도를 달성해 실제 연구 현장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로 PRR을 타깃으로 하는 면역치료제 개발 연구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특히 코로나19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는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