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 70년 만에 새학부 개설
100명 수준 디자인학부
“미래사회 디자인 인재”
일본 최고 국립대학의 하나인 도쿄대학이 약 70년 만에 새로운 학부를 개설한다.
도쿄대학은 지난 11일 2027년 9월부터 ‘칼리지오브디자인’ 학부를 개설하고 신입생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신설하는 학부는 신입생 정원을 100명으로 하고, 절반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문과와 이과 계통의 각과에서 많게는 수십명씩 100명의 정원이 축소된다.
신설하는 과정은 문과와 이과를 합친 융합형으로 학부 4년, 석사과정 2년으로 일관된 커리큘럼을 활용하고, 별도의 학부로 인정하기로 했다.
새 학부는 입시에서 △학습능력 △소통능력 △사회적 정의감 등을 주된 자질로 검증하고,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한다.
절반을 뽑는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도쿄대학이 지정하는 국제적 통일시험을 치르는 것과 함께 고교 성적과 엣세이 작성, 영어 면접 등을 거쳐 선발한다.
도쿄대학이 이처럼 70년 만에 새로운 학부를 개설하는 데는 일본 대학이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풀이다.
이 대학 학보사에 따르면, 이번 새 학부 신설은 기존 각 학부의 전문적인 지식을 융합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회 전반에 공헌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후지이 테루오 도쿄대학 총장은 “디자인은 은행과 식품유통, 교통 등 사회적 인프라의 존재와 역할을 고민하고 토론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미래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에서 디자인학부로 했다”고 밝혔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