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에서 차량 침수로 1명 사망
충남 서·북부 피해 속출
하천 범람, 산사태 위험
충청권에는 침수된 차량에서 1명이 사망하는 등 올해도 장마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오전에도 비가 계속돼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충남도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17일 오전 3시 59분쯤 서산시 석남동 한 도로에서 차량들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5시 14분쯤 한 침수차량에서 3명을 구조했지만 오전 6시 15분쯤 다른 차량에선 심정지 상태의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병원에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충남 청양군 대치면에서는 이날 오전 9시34분쯤 산사태가 발생, 주민 2명이 매몰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현재 충남은 15개 시·군 가운데 금산군을 제외한 14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유지되고 있으며 태안 당진 서산 보령 서천 홍성 등 6개 시·군에는 강풍주의보도 내려져 있다. 세종시에는 이날 오전 1시 10분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며 대전시도 주의보와 경보를 넘나들고 있다.
비는 충청권에서도 충남 서부와 북부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오전 5시 기준 충남 당진시에 16일부터 268.3㎜의 비가 내렸고 서산(260.3㎜) 보령(217㎜) 예산(220.2㎜) 아산(217.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산 운산면에 425.5㎜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당진 정미면에도 320㎜의 비가 내렸다. 특히 당진시 전체에 17일 0시 이후에만 오전 5시까지 196.3㎜의 폭우가 쏟아졌다. 17일 오전 현재 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강수량은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충남 곳곳에서 하천범람과 산사태 우려로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당진 부여 서천 보령 태안 서산 등 충남지역 전체에서 84세대 124명이 이미 대피했다. 특히 지난해 당진천 범람으로 피해를 입었던 당진시의 경우 또 다시 당진천 범람 우려가 커지면서 17일 오전 3시 당진1동 30세대 주민 50명이 당진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역천 부근 당진 정미면 4개리와 홍성 갈산천 주변 역시 범람위기로 대피령이 내려져 주민대피 규모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전 5시 기준 424건의 피해가 충남도에 신고됐지만 같은 시간대에 신고가 집중돼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토사유출과 침수로 충남지역에서 사실상 운행이 중단된 도로가 속출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해미나들목~서산나들목 구간이 차단됐으며 대전·당진 고속도로 당진 면천나들목 부근도 토사유출로 통제됐다.
충남도 등은 7개 시·군 둔치주차장 14개소를 통제하고 있다. 천안 공주 등 산책로 14개소도 역시 통제 중이다. 위험수위에 도달한 천안시 성정지하차도 등 지하차도 5개소는 진입할 수 없다. 세월교 24개도 역시 이용할 수 없다. 홍성 당진 보령 3개 시·군 하천변과 아산 하상도로에도 들어갈 수 없으며 천안과 아산의 캠피장과 야영장 3곳도 폐쇄했다. 이외에도 파크골프장 출렁다리 해상파크 등 9개소도 통제 중이다.
산사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산림청은 17일 오전 6시30분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충청권 4개 시·도 전체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상향했다.
학교 휴교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17일 당진 서산 아산 예산 홍성 모든 학교에 대해 일괄 휴교 조처를 내렸다. 일부 학교들은 밤새 내린 비로 이미 침수된 상태다.
충남도 관계자는 “17일까지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지자체의 안내에 따라주고 각별하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