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내년 설연휴 전 T2 이전한다
대부분 국적항공사 집적 노려
유휴시설 활용, 비용절감 효과
AI데이터센터 구축계획도 내놔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을 이용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내년 1월 제2터미널(T2)로 이전한다.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부산(7월 29일)과 에어서울(9월 9일)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이전 시기가 확정되면서 대한항공·진에어를 포함한 범 대한항공 계열사들이 모두 같은 터미널을 이용하게 된다.
이학재(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설 연휴 기간 인천공항 혼잡을 줄이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T2 이전 시기를 내년 1월 14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에어서울 T2 이전은 일부 저비용항공사(LCC)를 제외한 국적항공사 대부분이 같은 터미널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우리 국민의 공항 이용 편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T2 4단계 확장사업 이후 새로 확보해놓고 유휴 상태로 남아 있는 계류장 시설 71곳(여객기용 64곳, 화물기용 13곳)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추가 확보한 계류시설을 놀리면서 인천공항의 운영 손실이 하루 평균 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학재 사장은 “4단계 확장 이후 시설을 정상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상당한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내년 초 아시아나항공 이전까지 마무리되면 비용 손실도 막고 T1 혼잡도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날 초거대형(하이퍼스케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도 밝혔다.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과 함께 인천공항 인근의 공항경제권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그는 “인천공항 인근에 100㎿급 하이퍼스케일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미국 빅테크기업과 국내 스타트업 기업의 AI 전문가들이 자리 잡도록 할 것”이라며 “이르면 이달 말 공모를 통해 AI데이터센터 사업을 수행할 민간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공항은 해 상반기 여객이 36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2.3%,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 여객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