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가 국부증가 ‘일등공신’

2025-07-18 13:00:28 게재

지난해 순금융자산 56% 증가

한은 “미국 주식투자 등 성과”

지난해 기업과 가계 등의 대외 금융투자 성과가 국부의 증가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이른바 ‘서학개미’의 투자 수익이 급증해 국부를 늘렸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순금융자산은 1620조원으로 2023년(1038조원)에 비해 56.0% (582조원)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순금융자산은 국내 가계와 기업, 정부가 해외에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자산으로 국민계정의 국제투자대조표상 1조1020억달러 상당의 순대외금융자산을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다.

해외투자의 성과에 따른 국부의 증가라는 사실은 금융자산의 증감요인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늘어난 순금융자산(582조원) 가운데 거래를 통해 새롭게 취득해 늘어난 자산(117조원)보다 거래외증감(465조원)이 압도적으로 많다. 금융자산의 거래외증감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해외 주식이나 채권의 가격이 상승해 수익을 낸 것으로 그만큼 해외에서 투자를 통해 돈을 불린 몫이다.

한은 관계자는 “서학개미 등 국내 거주자의 해외 주식투자 증가와 미국 S&P500 지수의 연간 23%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해외 주가지수가 상승하고 환율도 올라 순금융자산이 역대 최대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은 2경4105조원으로 2023년(2경2888조원)에 비해 5.3%(1217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금융자산은 같은 기간 2경1850조원에서 2경2485조원으로 2.9%(635조원) 증가했고, 순금융자산은 56.0% 늘었다.

비금융자산 가운데 생산자산은 1경289조원으로 전년(9904조원)에 비해 3.9%(385조원) 늘었고, 비생산자산은 같은 기간 1경1946조원에서 1경2195조원으로 2.1% 증가했다. 비생산자산에서 토지자산은 1경2139조원으로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자산의 보유 주체에 따라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1경3068조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일반정부는 5872조원으로 5.8% 늘었고, 비금융법인은 4619조원으로 11.1%, 금융법인은 546조원으로 1.6% 증가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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