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취업자 감소폭 확대 외환위기 이후 최대
경기침체에 고용 ‘빨간불’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업 취업자수는 193만9000명이었다. 1년 전보다 14만6000명 줄었다.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상반기(-27만4000명) 이후 26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코로나19 충격이 시작된 2020년 상반기(-3만5000명), 글로벌금융위기 때인 2009년 하반기(-10만6000명)보다도 감소 폭이 크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하반기 10만2000명 줄어든 뒤로 올해 상반기 감소폭이 더 커졌다. 이에따라 취업자수도 2020년 상반기(196만6000명) 이후 5년 만에 다시 200만명 밑으로 내려왔다.
올해 건설업 고용 부진은 20대(-4만3000명)와 50대(-6만8000명)에 집중됐다. 20대는 신규채용 감소, 50대는 구조조정에 직접적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이런 고용부진은 건설업 경기침체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기성(공사실적)은 지난해 2분기(-3.1%)부터 줄어 4개 분기 연속 줄었다. 지난해 4분기(-9.7%)와 올해 1분기(-21.1%)로 시간이 갈수록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하반기에는 건설경기가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미국 관세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 건설수주가 큰 폭으로 반등하지 못하면 고용부진도 장기화될 수 있다. 건설경기가 전체 경기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크다. 올해 1분기 건설투자는 GDP를 0.4%p 끌어내렸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