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익사이팅존 설계공모 수사 확대

2025-07-21 13:00:26 게재

경찰 당선작 참여업체 수사

공무원 심사위원 유착 살펴

‘광주시 영산강 익사이팅존 설계공모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광주시청에 이어 당선작 참여업체를 추가 압수수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경찰은 당선작 참여업체가 17억원 규모 설계를 따내기 위해 공무원 및 설계심사위원과 유착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영산강 익사이팅존 설계공모 당선작 참여업체 A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설계공모 관련 자료와 A사 대표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6월 광주시청에 이어 두번째로 이뤄졌다.

경찰은 입건된 광주시 공무원 휴대전화 통신기록을 토대로 A사 대표가 지난 2월 20일 실시된 설계심사위원회 평가를 앞두고 심사위원에 제공할 ‘기술검토종합보고서’를 당선작 참여업체에 유리하게 바꾸는데 개입했는지를 살피고 있다.

특히 A사 대표가 설계심사 직전인 지난 2월 19일과 20일 광주시 담당 공무원과 각각 한 차례씩 통화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광주시는 당선작 문제를 표기한 기술검토종합보고서를 임의 수정해 심사위원회에 제출했고, 경찰은 이를 정상적인 설계심사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에 A사 대표는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설계 공모작 발표 시간과 참여 인원 등을 확인할 목적으로 두 차례 전화했을 뿐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수사를 하고 있어 억울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또 당선작 참여업체가 설계심사위원을 사전에 만났는지도 살피고 있다. 경찰은 압수한 A사 대표 휴대전화 등을 통해 설계심사위원을 사전에 접촉했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특히 공모에 참여했던 일부 업체가 공모 지침 등을 어기고 설계심사위원을 사전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11월 영산강 익사이팅존 설계공모에 앞서 건축 5명과 조경·전시·구조·시공 등 모두 9명으로 설계심사위원회를 만들었다. 여기에는 지역 대학교수와 건축사 등이 참여했고, A사 등 4개 업체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5표를 얻어 당선작에 선정됐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압수수색 한 것은 맞지만 다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영산강 익사이팅존은 광주 북구 동림동 일원에 416억원 예산을 들여 지상 3층, 전체 면적 4000㎡ 규모 아시아 물역사 테마체험관 등을 짓는 사업이며, 광주시는 경찰이 과잉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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