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ADHD’ 방치하면 진로 어려움 커져

2025-07-22 13:00:28 게재

불안 감소, 자기조절력 높이고

맞춤형 진로교육 제공해야

청소년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ADHD)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대한 사회적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은 진로 성숙을 떨어뜨려 성인으로 순조로운 성장을 어렵게 만든다.

이래혁 순천향대 사회복지학과, 이재경 국립경국대 아동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최근 보건사회연구에 게재한 ‘청소년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이 진로 미성숙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저소득 가구의 청소년일 경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이 불안을 통해 진로 미성숙에 이르는 경우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이 교수 등이 전국에서 선별된 재학 청소년 5937명을 분석한 결과, 청소년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의 수준이 높을수록 진로 미성숙의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청소년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의 수준이 높아지면 불안의 수준이 높아지고 이어서 진로 미성숙의 수준이 높아졌다.

나아가 청소년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이 불안으로 인해 진로 미성숙에 이르는 경우가 가구 경제 수준이 낮을수록 더 크게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ADHD 진료인원 현황에 따르면 2023년 20만1251명으로 2019년 대비 2.79배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0대가 7만1680명(35.6%), 20대 24.6%, 10대 미만 19.8%, 30대 14.5%, 40대 4.3% 순으로 10대 청소년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ADHD는 주로 아동기에 나타나는 소아질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청소년기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국내 10대 청소년 ADHD 환자는 35.6%에 이르러 심각성이 높다. 해외 2018년 연구에서 조사된 아동의 유병률은 3~10% 정도였다.

ADHD를 경험하는 청소년은 다양한 어려움을 경험한다. 1차적으로 주의력결핍, 충동성, 과잉행동을 경험하는 것 외에도 사회적 기능저하, 학업 부진, 진로 미성숙과 같은 2차적 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항 및 품행장애뿐 아니라 불안 우울 성격장애 대인관계 문제를 경험할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성향은 ADHD 진단을 받지 않은 청소년들에서도 관찰된다. 진단기준에 미달되거나 환경 요인에 따라 일시적 또는 경미하게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 교수 등은 “학교와 청소년복지기관을 중심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성향을 보이는 청소년을 선별하고 지원하는 ‘선별-의뢰-개입(서비스제공)-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서안정 프로그램을 통해 불안을 감소시키고 자기조절 능력을 높여야 하고 동시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성향을 고려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직업 목표 설정과 계획 수립을 도울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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