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안팎서 경영혁신안 듣는다

2025-07-23 13:00:05 게재

‘변화와 혁신 추진단’ 출범

“새 공장 조속건립 첫 권고”

SPC그룹이 기업계 안팎에서 경영혁신방안을 듣기로 했다.

공장 사망사고 근절 대책 등 현실적이고 제대로 된 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SPC그룹은 변화와 혁신 추진단을 선보였다고 22일 밝혔다.

SPC그룹 측은 “이 조직은 당면한 과제 해결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각 계열사 대표 협의체인 ‘SPC커미티’에 개선 방안을 권고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앞서 21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옥에서 출범식과 함께 첫 회의를 갖고 안전을 강화한 신규 공장 건립 권고안을 채택했다.

서울 양재동 SPC그룹 본사에서 21일 열린 ‘변화와 혁신 추진단’ 출범식에서 송영수 파리크라상 노조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뒷줄 가운데가 허진수 변화와 혁신 추진단 의장. 사진 SPC그룹 제공

SPC그룹에 따르면 추진단 의장은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맡는다. 사내 위원은 SPC그룹 도세호 대표를 비롯 파리크라상·SPC삼립·비알코리아·SPC GFS·섹타나인·SPL 등 계열사 대표와 임원 등 10명으로 구성했다.

또 노동조합 남녀 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해 현장 목소리를 새로운 변화 방향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사외위원으로는 장성현 대한항공 IT(정보기술)·마케팅부문 부사장(CMO)을 위촉했다. 오라클 출신 장 부사장은 IT를 기반으로 기획·마케팅 분야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항공 경영시스템 혁신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SPC그룹 구조 변화를 추진한다는 얘기다.

추진단과 함께 안전시스템·행복한 일터·준법 등 소위원회 3개도 구성했다. ‘안전시스템 소위원회’는 도세호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외부 법률·산업안전 전문가와 함께 안전 중심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행복한 일터 소위원회’ 위원장은 송영수 파리크라상 노조위원장을 임명했다. 김세은 파리크라상 노조 여성부위원장이 함께 참여해 근로환경 개선과 노사 간 신뢰 회복 방안을 모색한다.

‘준법 소위원회’는 이승환 파리크라상 컴플라이언스실장을 위원장으로 그룹 준법경영 체계적 이행을 추진한다.

한편 추진단 첫 회의에선 안전경영 강화를 위해 ‘안전 스마트 공장’ 건립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SPC커미티에 권고했다.

안전 스마트 공장은 인공지능(AI) 기술과 사물인터넷(IoT)센서·로봇 등 디지털 시스템을 대폭 도입해 현장 근로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생산시설을 말한다. 기존 공장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생산 물량 일부를 이 공장으로 이관시켜 업무량과 근로 시간을 줄이는 방안도 나왔다. 야간 근로 축소 등 생산직군 근무제 개선 추진도 논의했다. SPC커미티는 추진단의 권고를 수용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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