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질GDP 0.6%↑… 예상치 웃돌아

2025-07-24 13:00:12 게재

민간소비 0.5% 개선, 수출 4.2% 증가

투자부진 지속 … 연 성장률 상향되나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사실상 1년여 만에 성장세로 전환했다.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수출도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연간 성장률도 당초 전망치보다 좋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5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기자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이동원 경제통계2국장, 박창현 국민소득총괄팀장, 김선임 국민소득총괄팀 차장.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GDP는 1분기보다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한은이 예상한 전망치(0.5%)보다 소폭 개선된 지표다. 지난해 1분기(1.2%) 깜짝 성장 이후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사실상 성장이 멈췄던 흐름에서 반등한 셈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0.5% 성장해 1분기(0.0%)와 대비됐다.

민간 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와 오락문화 등 서비스의 소비가 모두 늘어 0.5% 증가했다. 1분기(-0.1%) 극심한 소비침체에서 벗어나 지난해 1분기(0.5%) 이후 최고치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2분기 대비로는 0.9%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2022년 4분기(2.3%) 이후 가장 높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민간 소비는 4월보다 5월, 5월보다 6월이 좋아지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그러면서 “(최근 시작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소비진작 효과에 대해) 코로나19 때 재난지원금 지원사례를 보면 (지원하고) 초반에 소비효과가 컸다”고 말해 3분기 소비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을 중심으로 4.2% 증가해 1분기(-0.6%) 부진에서 벗어났다. 2분기 수출 증가세는 2020년 3분기(14.6%)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4.1% 늘었다. 수입은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3.8% 증가해 2023년 1분기(4.0%) 이후 최고다.

소비와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투자는 여전히 부진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줄어 전기 대비 1.5%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3.1%)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둔화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감소해 1.5% 줄었다. 감소폭은 1분기(-0.4%)에 비해 커졌다.

이처럼 2분기 성장의 특징은 내수와 외수(순수출)가 비교적 균형있기 개선된 점이다. 2분기 성장기여도는 내수(0.3%p)와 순수출(0.3%p)이 같다. 성장 기여도에서 민간(0.5%p)이 정부(0.1%p)를 크게 웃돌았던 점도 긍정적이다.

이 국장은 “건설투자가 여전히 부진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했고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민간소비도 증가했다”며 “지난 1년간 성장이 부진했던 것에서 민간을 중심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성장세가 개선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도 관심이다. 당초 한은은 지난 5월 전망치에서 0.8% 성장의 비관적인 예상을 했지만 이보다 개선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은은 올해 연간 1% 성장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 하반기에 0.8% 성장세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해 실질GDP(0.6%) 증가세를 상회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백만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