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음식숙박 2분기 GDP 1.4%↑
1년 만에 플러스 반등에도 최고 대비 -7%
3분기도 소비쿠폰 영향 개선세 확대될 듯
침체를 지속했던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이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이른바 ‘보복소비’가 끝나면서 부진했던 흐름에서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경제활동별 성장률에서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은 전분기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1.8%) 깜짝 플러스 성장이후 4분기 연속 역성장했던 것에서 반등한 것이어서 소비개선의 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한은이 발표한 지출부문의 성장률에서도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5% 증가하면서 지난해 1분기(0.5%)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다만 여전히 생산부문에서 도소매 및 음식숙박 업종 경기는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발표한 수치에서도 전분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전년도 동기 대비로는 -0.4%에 그쳤다.
특히 2023년 1분기(-2.5%) 이후 4분기 연속 역성장하면서 관련 업종의 침체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종의 실질GDP 규모는 금액으로도 부진이 확인된다. 역대 최대치였던 2022년 4분기(59.7조원)에 비해 올해 2분기(55.6조원) 규모는 -6.8% 수준이다. 그나마 1분기 -8.0%(54.9조원)까지 떨어졌다 소폭 개선됐다.
향후 관련 업종의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3분기는 이번 주부터 시작한 ‘민생회복을 위한 소비쿠폰’의 발급으로 먹거리와 생필품 중심으로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관련 업종의 생산 및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3조원에 이르는 소비쿠폰의 사용처가 대부분 도소매 및 음식숙박 관련 업종으로 제한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24일 기자설명회에서 “소비쿠폰 효과는 연말 이후 정확히 알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 때 재난지원금 사례를 보면 지급 이후 초반에 효과가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또 “민간소비가 4월보다 5월, 5월보다 6월이 좋은 모습”이라고 말해 소비 개선세가 3분기에도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은이 24일 발표한 2분기 실질GDP에 따르면, 1분기보다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한은이 예상한 전망치(0.5%)보다 소폭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1분기(1.2%) 깜짝 성장이후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사실상 성장이 멈췄던 흐름에서 반등한 셈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0.5% 성장해 1분기(0.0%)와 대비됐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재화와 오락문화 등 서비스의 소비가 모두 늘어 0.5% 증가했다. 1분기(-0.1%) 극심한 소비 침체에서 벗어나 지난해 1분기(0.5%) 이후 최고치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2분기 대비로는 0.9% 증가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