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 경영본부장 선임 놓고 구설수
공무원 출신 놓고 평판 조회
잡음 양산한 인물 선임될 듯
5개월째 공석인 시민 프로축구단 광주FC 경영본부장에 인사 잡음을 양산한 공무원 출신을 선임하는 절차가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FC는 현 노동일 대표이사 추천에 따라 남구 부구청장을 지낸 A씨를 경영본부장에 선임하기 위한 평판을 듣고 있다. 앞서 노 대표는 지난 6월 A씨를 만나 선임 등을 타진했다.
광주FC 이사회 규정에 따르면 임기 3년인 경영본부장은 공모 또는 추천을 통해 이사회에서 선임한다. 추천방식을 선택한 광주FC는 최근 A씨의 이력서를 받았고, 오는 8월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A씨를 제외한 추천 인물은 없는 상태다.
이에 앞서 광주FC는 지난 2023년 경영본부장 채용 때도 경력 등이 기재되지 않은 이메일 이력서만으로 선임해 ‘졸속 채용’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광주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이 투명한 채용 절차를 요구했다.
하지만 광주FC는 이번에도 추천 방식을 선택해 특정인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노동일 광주FC 대표이사는 “8월 중에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현재 여러 가지 평을 들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논란거리는 A씨 인사 전력이다. 남구는 2023년 자치행정국장을 지낸 A씨를 광주시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구청장에 임명했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지난 2018년 인사 협약에 따라 광주시 소속 3급 공무원을 5개 자치구 부구청장으로 임명했으나 남구가 이런 협약을 깬 것이다.
이에 광주시는 모든 인사교류를 중단하고 교부금 지급 등 재정적 불이익을 줬다. 6개월 뒤 명예퇴직한 A씨는 이듬해 11월 남구의회와 공무원노동조합 반대에도 아랑곳없이 공모절차를 밟아 남구 도시재생마을협력센터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런 잡음을 일으킨 인물이 또다시 임기(1년)조차 채우지 않고 광주FC 경영본부장을 타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