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추가 할인하고, 소비 인증땐 선물
소비쿠폰 효과 극대화 노리는 지자체들
일주일 사이 7조원 넘게 풀려 효과 기대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신속하게 지급되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모처럼 찾아온 소비진작 효과를 극대화해 무너진 지역경제를 되살려 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29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자체들은 소비쿠폰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나섰다.
서울 은평구는 지역에서 10만원 이상 소비를 인증하면 선착순 100명에게 1만원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 경남 창원시는 소상공인 매장에서 2만원 이상 결제한 영수증 사진을 찍어 제출하면 선착순 70명에게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1만원을, 추첨에 당첨된 10명에게 상품권 3만원을 지급한다. 비록 100만원의 소액 경품을 내건 소규모 소비촉진 행사이지만 모처럼 소비쿠폰으로 찾아온 활기를 더할 수 있는 아이디어 사업이다.
강원 삼척시는 2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3주간 ‘소비쿠폰 촉진주간’을 선정해 운영한다. 공공기관과 지역 경제단체 등이 나서 소비쿠폰을 서둘러 사용하도록 하려는 노력이다.
지역화폐를 활용해 소비쿠폰 효과를 키우려는 지자체들의 노력도 엿보인다. 지역화폐 발행 규모와 할인율을 높여 소비쿠폰과 일석이조 혜택을 주려는 시도다. 경기 시흥, 전남 목포 등 지역화폐 발행에 적극적인 지자체들 대부분이 비슷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실제 시흥시는 지역화폐 할인율을 최대 20%까지 확대했다. 이를 위해 시 자체 예산 1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목포시도 9월부터 할인율을 13%로 높이기로 했다.
지자체들은 또 소비쿠폰 신청 5부제가 끝나자 아직 신청하지 않은 주민들을 직접 찾아 나선다. 지자체 대부분이 28일부터 소비쿠폰 신청 방문접수 체계를 가동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온라인 접근이 어려운 주민들이 대상이다. 이를 위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하기도 했다.
대상을 정하지 않고 마을이나 기관을 방문해 신청을 받는 지자체도 있다. 전남 해남군은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공무원들이 마을회관 경로당 등을 직접 찾아가 접수와 신청을 받고 있다. 전남 목포시 일부 행정복지센터는 평일 야간접수 창구를 운영한다. 목포시 부흥동 행정복지센터는 평일 접수시간(오전 9시~오후 6시) 내 방문이 어려운 주민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 28일부터 3일간 오후 8시까지 소비쿠폰 야간 신청·지급 창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한편 지급 일주일째인 지난 27일까지 지급된 소비쿠폰은 신청분 기준 7조1200억원에 이른다. 지급 대상자의 78.4%에 해당하는 3967만명이 신청했다.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2021년 국민지원금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신청율은 각각 24.0%p와 10.2%p 늘어났다. 특히 인천 신청율이 83.7%로 가장 높았고, 세종(83.4%) 대전(80.9%) 경기(80.0%) 신청율이 80%를 넘었다. 무엇보다 7조원이 넘는 자금이 일주일 만에 시장에 풀리면서 가시적인 소비촉진 효과에 거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