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LNG 300만톤 이상 추가 수입할 듯
트럼프 “1천억달러 구매”
작년 수입액은 232억달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과 만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은 1000억달러(약 139조400억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나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미국 에너지 수입액은 2021년 198억4280만달러에서 2022년 278억4923만달러로 급등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가격이 치솟으면서 수입액도 전년 동기대비 40.3% 늘었다.
이후 2023년에는 222억9618만달러로 하락한 후 2024년 232억826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수입액을 에너지원별로 살펴보면 원유 142억4880만달러, 액화석유가스(LPG) 44억5802만달러, 액화천연가스(LNG) 30억9213만달러 등이다.
올 상반기에는 100억1777만달러를 수입했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6% 감소한 규모다. 에너지원별로는 원유 63억7437만달러, LPG 18억9440만달러, LNG 11억5013만달러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미국 에너지수출은 27억7179만달러(LPG 1240만달러, LNG 17만달러 등)로 조사됐다. 에너지분야에 있어서는 72억4597만달러 적자를 본 것이다.
지난해 대미국 에너지분야 무역적자 규모는 180억7023만달러에 달했다.
한편 우리나라가 미국과 합의한 대미 에너지수입액 1000억달러는 지난해 수입액의 약 4배 규모다. 다만 미국이 밝힌 에너지수입액 1000억달러는 3년 반에 걸친 금액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3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는 LNG 수입이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KOGAS)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들여오는 LNG 장기계약 물량 중 카타르산 492만톤과 오만산 406만톤의 계약이 2024년말 종료됐다.
한국가스공사의 장기계약 물량 총 2900만톤 중 31%인 898만톤의 계약이 끝난 것이다. 정부와 한국가스공사는 한미 무역협상에서 LNG 추가 도입 가능성을 대비해 추가 물량을 계약하지 않아왔다.
따라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천연가스 수요감소분을 고려하더라도 미국에서 향후 300만~400만톤의 LNG를 추가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2012년 미국 루이지애나에 위치한 사빈패스 프로젝트와 연간 350만톤(계약기간 20년) 구매계약을 체결해 현재 도입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