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삼성전자 하반기 반등 기대

2025-07-31 13:00:30 게재

2분기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 4000억원에 그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2분기 역대 최저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 약화와 미국의 대중제재 영향이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761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55.23%, 전분기 대비 30.05% 감소한 것이다. 매출은 74조56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67% 증가했다. 순이익은 5조1164억원으로 48.01% 줄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31일까지 2025년형 AI TV의 ‘클릭 투 서치’ 소비자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진은 더 똑똑해진 ‘클릭 투 서치’ 기능을 체험하는 모습. 연합뉴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주력인 반도체 사업 수익성이 크게 나빠진 가운데 다른 사업영역도 전분기 대비 비슷하거나 수익이 소폭 줄었다.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매출은 27조9000억원이었다.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제품과 파운드리 주요 거래선에 대한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00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와 비교해 64% 급감했다. 2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2023년 4분기 이후 최저치다.

삼성전자는 “매출 증가에도 메모리 사업의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발생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AI 반도체 공급 규제를 강화하면서 엔비디아 중국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20용으로 생산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재고자산에 대한 평가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43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와 TV시장의 경쟁 심화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조4000억원 줄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하반기 정보기술(IT)시장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올해 실적이 ‘상저하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반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빅테크 기업 테슬라와 23조원 규모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런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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