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온열환자 매일 100명대

2025-08-01 13:00:05 게재

3일째 연속 사망자 발생

정부·지자체 대응 안간힘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으로 3명이 목숨을 잃었다. 28일과 29일에 이어 3일 연속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째 푹염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유지하며 피해 예방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폭염 속 공사현장 폭염이 이어진 31일 서울 강남구 양재대로 개선사업 공사현장에서 근로자가 근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온열질환 사망자가 3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온열질환 하루 사망자로 가장 많은 숫자다. 이날 경북 경산 논두렁 근처에 쓰러진 숨진 80대 남성을 친척이 발견해 신고했다. 충남 청양에서는 집 주변에 창고로 사용하던 비닐하우스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강동에서는 도로에 쓰러진 70대 남성을 지나던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는데, 이미 숨진 상태였다. 29일에는 인천에서 90대 여성이, 28일에는 경기 화성에서 밭일하던 70대 남성이 각각 목숨을 잃는 등 3일 연속 온열질환 사망자가 확인됐다.

온열질환자 숫자도 급속히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하루 동안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10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2일 하루 146명이 발생한 이후 열흘째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감시체계를 가동한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집계된 누적 질환자는 2868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배 많은 숫자다.

가축 피해도 심각하다. 지난달 30일 하루 폭염으로 인해 폐사했다고 신고된 가축은 모두 2만6235마리로 누적 133만7265마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6배가 넘는 수치다. 양식장 피해(1만5657마리)도 지난해(3567마리) 대비 4배가 넘는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피해가 속출하자 정부와 지자체들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중대본을 가동한 지난달 25일 이후 하루 4차례 전국에 재난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산불과 호우 피해 이재민들이 2차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나섰다. 푹염에 취약한 쪽방 주민과 노숙인, 노인 등에 대한 예찰도 강화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전국 무더위쉼터 7만2256곳 중 7만2186곳의 점검을 마치고 미비점을 보완했다. 이 밖에도 그늘막 운영 3만4500곳, 살수차 운영 808대, 도로살수장치 가동 66대, 양산대여소 1127곳 운영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부 부처들에 특별 대책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관련 부처는 국가적 비상사태라는 각오를 가지고 가용인력 예산 역량을 총동원해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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