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역사 품은 지역문화축제 첫선

2025-08-01 13:00:04 게재

고성군 ‘천학정’ 해변축제

“문화홍보에 관광객 유치”

향토역사와 지역문화를 여행객과 함께 꾸미는 여름해변 축제(사진)가 강원도 고성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축제 목표가 ‘지역경제는 물론 향토문화유산까지 부흥시킨다’는 것이어서 벌써부터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천학정보존회는 “교암리발전회, 토성면주민자치회와 함께 천학정 여름해변축제를 연다”고 1일 밝혔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교암리 천학정해변 일대에서 이틀간(8월 2~3일) 열리는 이번 축제는 지역민과 여행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장 축제 첫날 교암항에선 경동대학 글로벌캠퍼스 학생과 사물놀이패가 함께 어우러져 퍼레이드를 펼치고 천학정해변에선 국가별(외국인 유학생) 경영도 벌인다.

예술인들의 연주와 토크쇼, 공연 등이 잇따르면서 여행객들도 자연스럽게 해변 축제에 동참할 수 있다.

축제 마지막날엔 지역주민은 물론 여행자도 참여하는 노래 경연대회를 연다. 축제에서 화합과 어울림 마당이 동시에 펼쳐지는 셈이다.

축제 기간 이 지역 동광초등학교 학생들이 지역사랑을 품은 작품을 전시하고 학을 주제로 만드는 부채 만들기 체험과 이끼를 대상으로 자역식물 체험관도 운영한다. 천학정 프티마켓거리에선 이 지역 소상공인들 잡화 등을 전시·판매한다. 교암항 어촌 활어센터에선 성게 홍합 등 해산물을 할인 판매한다.

한형구 천학정보존회장은 “마을 문화·관광 홍보행사가 필요하고 특히 여름 피서객 증가에 따른 체류형 프로그램 확대가 시급하다는 주민요구에 부응한 실험적 축제”라면서 “고성군청 후원으로 민관이 함께 치루는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천학정은 일제 강점기에도 조선 정자문화 흐름에 따라 성황산을 조선총독부로부터 되찾아온 것을 기념해 1928년부터 1930년에 걸쳐 완공한 정자다.

천학정은 학문과 사색의 공간뿐아니라 풍류를 즐기는 공간이었다. 지역민들이 한시를 짓는 등 예술문화 활동을 주로 하던 정자로 유명하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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