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민생’, 당은 ‘내란심판’… 투트랙 예고

2025-08-04 13:00:32 게재

정청래 여당 대표 “국민의힘과 악수 안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1야당 국민의힘과 당분간 대화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정이 ‘야당견제’와 ‘민생협력’을 위한 역할 분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새 대표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의 전당대회가 ‘대여 투쟁’에 방점을 둔 선명성 경쟁으로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신임 대표는 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더 강력한 민주당을 만들어 이재명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2일 대표 당선 일성으로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정 대표는 경선 기간 “내란세력과 타협·협치는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런 만큼 정 대표의 발언은 향후 대야관계를 ‘완전한 내란종식’에 맞추고 국민의힘과 일전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한 의원은 4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란과 단절하지 않는 현재 모습을 보인다면 야당으로 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3일 논평을 통해 “야당 죽이기를 멈추고, 소통과 대화의 장에 나서라”고 반발했다.

정 대표의 강경대응 선언이 당·정간 역할분담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핵심인사는 “내란종식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원칙으로 삼고 개혁입법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한 중진의원도 “(정 대표가) 대통령실과 소통해 사무총장·정책의장을 임명한 것만 봐도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한 전략적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명환·박준규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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