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민생’, 당은 ‘내란심판’… 투트랙 예고
정청래 여당 대표 “국민의힘과 악수 안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1야당 국민의힘과 당분간 대화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정이 ‘야당견제’와 ‘민생협력’을 위한 역할 분담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새 대표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의 전당대회가 ‘대여 투쟁’에 방점을 둔 선명성 경쟁으로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정 신임 대표는 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 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더 강력한 민주당을 만들어 이재명정부를 뒷받침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2일 대표 당선 일성으로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정 대표는 경선 기간 “내란세력과 타협·협치는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런 만큼 정 대표의 발언은 향후 대야관계를 ‘완전한 내란종식’에 맞추고 국민의힘과 일전을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 한 의원은 4일 “국민의힘 지도부가 내란과 단절하지 않는 현재 모습을 보인다면 야당으로 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3일 논평을 통해 “야당 죽이기를 멈추고, 소통과 대화의 장에 나서라”고 반발했다.
정 대표의 강경대응 선언이 당·정간 역할분담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핵심인사는 “내란종식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원칙으로 삼고 개혁입법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한 중진의원도 “(정 대표가) 대통령실과 소통해 사무총장·정책의장을 임명한 것만 봐도 이재명정부 성공을 위한 전략적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명환·박준규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