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의료기기 특허출원 중소기업이 주도

2025-08-06 13:00:02 게재

특허청 분석 … 10년간 42% 증가, 중소기업 31.7%

다출원 1위 삼성전자, 수출 1위 치과임플란트고정체

중소기업 A사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비대면 진료예약서비스 제공 서버관련 특허를 획득했다. 이 서비스는 환자가 비대면진료를 예약하고 예약된 진료시간에 의료진과 비대면 진료를 진행한 후 처방된 약을 배송 받는다.

국내 B대학 연구팀은 인공지능 건강모니터링장치에 관한 특허를 받았다. 이 장치는 천장에어컨에 일체형으로 설치돼 환자 건강을 관리하고 원격진단을 제공한다.

첨단기술을 적용한 의료기기의 기술개발이 활발하다. 지난 10년간 특허출원이 10년간 42% 증가했다. 특허출원은 중소기업이 주도했다.

특허청(청장 김완기)이 최근 10년간(2015~2024년) 의료기기 분야의 특허출원 동향을 분석한 결과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웨어러블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분야 특허가 2015년 이후 10년 만에 크게 증가했다. 2015년 특허출원은 9336건이다. 2024년은 1만3282건으로 10년만에 약 42.1% 늘었다.

출원인 유형별로 살펴보면 중소기업 31.7%(3만7925건)으로 기술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19.7%(2만3554건) △외국법인 19.6%(2만3375건) △대학·연구기관 19.1%(2만2806건) 순이었다. 대기업은 4188건(3.5%)으로 중소기업의 1/10 정도에 그쳤다.

출원된 의료기기 유형은 생체계측기기(심박수 혈압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가 탑재된 웨어러블 전자장치)로 1만7514건(14.6%)에 달했다. 이어서 △수술치료기기(14.0%) △의료정보기기(13.7%) △의료용품(11.9%) 순이었다. 상위 4개 분야가 전체 의료기기 특허출원의 절반 이상(54.2%)을 차지했다.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기관은 삼성전자(1975건)다. 다출원 상위 10위권에는 연대 고대 등 대학산학렵력단 6곳이 포함돼 대학의 기술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외에 중견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960건)와 바디프랜드(949건)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연구기관으로는 유일하게 한국전자통신연구원(642건)이 9위를 차지했다.

기술유형별로는 △생체계측기기와 재활보조기기 분야는 삼성전자 △체외진단기기 및 의료정보기기는 연대산학협력단 △영상진단기기는 삼성메디슨 △치과기기는 오스템임플란트 △치료보조기기는 바디프랜드가 주도했다.

특히 의료정보기기와 생체계측기 분야의 기술개발이 활발했다. 의료정보기기 특허출원은 2015년 501건에서 2014년 2979건으로 10년새에 6배 가량 증가했다. 이중 원격진료(인공지능 기반 비대면 진료시스템 등)와 관련된 의료정보기기 관련 특허출원이 92.6%로 기술개발을 주도했다. 생체계측기기도 1211건에서 1966건으로 61.6% 늘었다.

한편 의료기기산업은 대표적인 다품종 소량생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고성정이 전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의료기기시장은 연평균 7.1%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24년도 시장은 5586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국내산업도 ICT기술을 기반으로 연평균 8.8%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10조5444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11조4267억원이다. 무역수지는 5억5000만달러로 2020년 이후 5년 연속 흑자을 유지하고 있다. 생산품목 1위는 치과용임풀란드(고정체, 상부구조물) 생산액이 2조8106억원로 전체의 24.6%를 차지했다.

수출품목 1위는 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6억9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52억5500만달러)의 11.6%였다. △법용초음파 영상진단장치(4억8000만달러) △조직수복용생체재료(3억70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2024년 국내 의료기기 상위 10위 수출 품목이 수출액의 52%를 차지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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