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 연계 금융교육' 경쟁력 확인”
경제수학 연금교육, 전국 58개 고교 4800명 참여
(사)밥일꿈·금융산업공익재단, 2년차 성과공유회
고등학교 수학 과목의 하나인 경제수학 수업시간을 활용한 연금교육이 확산하고 있다. 참여하는 학교와 학생도 늘어나고 수업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사)밥일꿈(이사장 이옥경)과 금융산업공익재단(이사장 주완)은 5일 서울스퀘어 중회의실에서 ‘경제수학 연금교육 2년차 사업 성과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난 1학기 수업을 진행한 전국 60개 가까운 고교 가운데 모범적인 곳을 중심으로 학생과 교사 20여명이 참석했다.
사례발표에 앞서 추원서 금융산업공익재단 상임이사는 격려사에서 “전국 58개 고교에서 63명의 교사와 48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한 대규모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다”며 “지난해 첫해의 2배에 달하는 외형적 성장만으로도 연금교육에 대한 학교 현장의 수요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추 이사는 “사업을 고도화하고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 온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도원경 밥일꿈 간사는 경과보고에서 “올해 사업은 표준형과 보급형, 심화형으로 나누어 학교현장에 공급했다”면서 “특히 진로수업 시간을 활용한 보급형 모델을 통해 참여 학교와 학생 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수업방식은 △경제수학 수업시간을 활용한 6차시 수업 중심의 ‘표준형’ △중고교 진로수업을 활용한 3차시 수업인 ‘보급형’ △상경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8차시 수업인 ‘심화형’으로 진행했다.
발표는 심화형 수업으로 진행한 6개 학교별 우수보고서 심사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퇴계원고와 대원여고 학생들이 나섰다. 대상을 수상한 퇴계원고 3학년 김주원 윤예준 학생은 ‘지속가능한 연금을 위한 주택연금 확대와 연금피크제도 도입 탐구보고서’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두 학생은 연금개혁안에 대한 청년층의 상실감을 해소하고 연금의 형평성과 지속가능성이라는 상호대립적 두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발표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심사를 진행한 정도영 교수(한양대ERICA 경제학부)는 “주택을 소재로 연금문제를 고민한 아이디어가 흥미로웠다”며 “수업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입장에서 연금을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이 큰 교육적 수확”이라고 했다.
수업 모델별 사례발표도 주목을 받았다. 충북 서전중학교 김민경 교사는 “수업을 통해 한달 생활비와 평소 생각하지 못한 노후의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는 계기였다”며 “연금 계산을 하면서 희망직업이 바뀐 학생도 있고, 연극 수업을 통해 자기도 몰랐던 자질을 발견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김 교사는 또 “교원대에서 열린 300여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도 사례발표를 했다”며 “선생님들로부터 수업자료와 방식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금융교육에 대한 교사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이 사업과 관련 올해 처음 중학교에서 진로수업시간을 활용해 보급형 연금교육을 진행한 사례로 관심을 모았다.
연금교육 모델을 기획한 관계자들도 이번 사업의 성과와 관련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금융교육의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 무엇보다 큰 의미”라고 입을 모았다. 수업 기획단 자문교사로 참여한 조만기 교사(남양주 다산고)는 “금융과 경제생활이라는 교과서를 만들고 각 학교에 선택과목 개설을 요청하는 등 관련 부처에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성적 산출과 평가 등의 부담없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교과연계형 금융교육의 장점과 효율성을 잘 분석해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사)밥일꿈은 향후 모든 학교에서 수업이 종료되는 9월 말에 전체 참여교사의 의견과 평가를 수렴해 내년도 사업방향을 수립할 예정이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