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AI컴퓨팅센터 3차공모 임박
정부 “늦어도 9월 초 공모”
업계요구 '지분구조' 조정
참여업체가 없어 두차례 무산된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3차 공모가 조만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유치전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027년까지 2조5000억원을 들여 비수도권에 설치할 국가AI데이터센터 3차 공모를 이달 말이나 9월 초에 실시할 계획이다. 또 무산 원인으로 지목된 정부와 기업(51대 49)의 지분구조를 바꿔 기업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컴퓨팅센터를 운영할 특수목적법인(SPC) 청산 때 정부 지분을 민간이 이자를 붙여 매입하는 조항도 완화될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월 간담회를 열어 공모 실패 원인으로 지목된 SPC 비율 변경 등 업계 요구를 수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을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의결을 통해 진행하려 한다”면서 “공모는 이르면 8월 말 늦어도 9월 초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도 참여 입장을 밝혔다. 삼성SDS는 최근 2분기 실적 발표 때 “재공모 때 긍정적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부와 기업이 3차 공모를 앞두고 전향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지자체 유치 활동도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기업을 지원할 지자체는 기업 유치 등 파급효를 기대하고 있으며, 국가AI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광주시가 가장 적극적이다.
광주시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를 AI중심도시로 육성하고,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상황이 훨씬 유리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복수의 기업과 공모 참여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된 공모에는 부산과 대구, 충남과 경북, 광주와 전남이 SK텔레콤 등과 협력해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수익성 부족을 우려한 기업들이 참여를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한편 국가AI컴퓨팅센터는 AI 가속기인 GPU 1만개 이상을 이용해 1엑사 플롭스(EF) 이상의 초고성능 컴퓨팅 능력을 기업에 지원하는 사업이다. 1EF 컴퓨팅은 1초에 100경 속도로 매우 복잡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계산 체계다.
방국진·고성수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