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부족에 정부양곡 3만톤 방출
사상 첫 대여방식 공급
2025년산 수확기를 앞두고 쌀이 부족해지자 정부가 처음으로 양곡(벼) 대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월 말까지 정부양곡 3만톤을 산지유통업체에 대여방식으로 공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급은 쌀 수급안정과 벼가 부족하다는 산지유통업체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결정이다.
공급물량 3만톤(정곡 기준)은 양곡연도말에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고 수준이다. 공급대상은 2024년 정부 벼 매입자금 지원 대상인 산지유통업체와 연간 매입물량이 조곡 기준 3000톤 이상인 임도정업체로 정했다. 물량을 배정받은 업체는 정부양곡 보관창고에서 29일까지 물량을 인수할 수 있다.
이번 정부양곡 공급은 기존 공매와 달리 동일 가치 물량을 2025년산으로 되돌려 받는 방식이다. 이같은 형태로 시장에 정부양곡을 공급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원료곡 부족 문제를 겪는 산지유통업체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다가올 수확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
공급되는 양곡은 벼로 재판매하는 것은 제한되고 9월 말까지 모두 쌀로 판매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판매결과에 대한 감독과 함께 신·구곡 혼합 유통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곡을 공급받은 업체는 2025년산 신곡을 2026년 3월까지 정부 창고로 반납해야 한다. 반납 물량은 2025년 7월 평균 산지쌀값, 2025년 수확기 쌀값, 도정수율 등을 계산해 추후 결정된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공급하는 정부양곡 3만톤은 2025년산 쌀의 생산량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수확기 쌀값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