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AI클러스터 10억달러 확보

2025-08-13 13:00:07 게재

추가확보에 정부지원 요청

부지매입 계약 6개월 미뤄

세계적 투자회사가 전남 해남 구성지구에 조성하는 인공지능(AI) 슈퍼 클러스터 1단계 조성사업에 필요한 자금 10억 달러를 확보했다. 이 회사와 전남도는 13조원에 이르는 추가 자금 확보를 위해 정부에 데이터센터 사용자 확보 지원 방안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애초 계획했던 396만㎡(120만평) 부지 매입 계약이 6개월 후로 미뤄졌다.

1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 자회사 퍼 힐스(Fir Hills) 관계자와 김영록 전남지사 등은 지난 11일 서울에서 만나 AI 슈퍼 클러스터 조성에 따른 투자 협의를 진행했다. 퍼 힐스 측은 이날 현재 확보한 자금 규모(10억 달러)와 투자 진행 상황 등을 설명하고, 당초 계획했던 부지 매입 계약 6개월 연기를 요청했다.

퍼 힐스 측은 또 산업통상자원부를 찾아 데이터센터 사용자 유치 지원도 협의했다. 정확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품질이 우수한 공기업과 전남도 공공 데이터 이전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퍼 힐스와 전남도는 지난 2월 해남 구성지구 120만평에 오는 2030년까지 모두 15조원을 투자해 AI 훈련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과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을 구축하는 양해각서(MOA)에 서명했고 6개월 안에 부지 매입계약을 맺기로 약속했다.

애초보다 계획이 늦어졌지만 퍼 힐스가 확보한 10억 달러는 100MW 규모 AI 컴퓨팅 자원을 갖추는데 투자될 전망이다. 여기에 사용될 컴퓨팅 자원은 미국 엔비디아가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다. 이후 2단계로 400MW 규모로 확장해 외부 투자자와 수요처 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30년까지 규모를 3000MW 늘려 세계적인 AI 운영사업자 등을 확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계획은 정부가 재생에너지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전남에는 정부 주도로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는 RE100산업단지와 차세대 전력망 구축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다.

퍼 힐스 측은 이 같은 계획이 구체화되면 오는 9월 나주에서 열리는 ‘글로벌 에너지포럼 2025’에 투자자와 함께 참석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산자부 등과 협의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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