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6개월 만에 상승 전환
지난달 0.9% 올라
수출물가도 1.0%↑
“유가·환율 상승 영향”
수입물가지수가 반년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상승하면서다. 수출물가도 상승으로 바뀌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5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20년=100)는 134.87로 6월(133.73)보다 0.9% 올랐다. 수입물가는 올해 2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하다 6개월 만에 반등했다.
원재료는 광산품(1.8%)을 중심으로 1.5% 올랐다. 중간재도 컴퓨터·전자·광학기기(1.6%)와 화학제품(0.8%) 등이 오르면서 0.6%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각각 0.5%씩 올랐다. 세부품목 가운데 △메틸에틸케톤(7.8%) △기타귀금속정련품(12.3%) △플래시메모리(4.9%) △이차전지(2.3%) 등의 오름폭이 컸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모두 올라 수입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6월 평균 1366.95원에서 지난달 1375.22원으로 0.6% 상승했다. 국제유가도 중동산 두바이유 기준 월평균 70.87달러로 6월(69.26달러) 대비 2.3%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8월 전망과 관련 “이달 들어 두바이유는 전달 평균 대비 1.1%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1.0% 상승했다”며 “국제유가와 환율이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등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으로 향후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도 원화기준 6월(126.88)보다 1.0% 오른 128.19로 집계됐다. 수출물가도 넉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품목별로 농림수산품이 4.2% 올랐다. 공산품도 컴퓨터·전자·광학기기(2.8%)와 석탄·석유제품(1.9%) 등을 중심으로 1.0% 상승했다. 세부품목 가운데 △냉동수산물(5.1%) △경유(4.7%) △은괴(5.4%) △반도체D램(8.6%) 등이 비교적 큰폭으로 올랐다.
7월 무역지수(달러 기준)는 수입물량지수(118.07)와 수입금액지수(138.31)가 지난해 7월 대비 각각 7.8%, 1.8% 상승했다. 수출도 물량지수(127.86)와 금액지수(142.27) 모두 각각 8.2%, 4.3%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4.99)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올라 25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입가격(-5.6%)이 수출가격(-3.6%)보다 더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121.45)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2.1%)와 수출물량지수(8.2%)가 모두 상승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10.5% 상승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