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 3년 만에 3%대 내다본다

2025-08-18 13:00:02 게재

지난해 말 이후 반년 이상 하락세 지속

조달금리도 열달 넘게 내리막 이어져

은행권 평균 대출금리가 3년 만에 3%대를 앞두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했고, 국채 및 은행채 등 각종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다만 정부의 은행권 대출규제 강화와 개인 소득 및 신용도 등에 따라 체감 금리는 다를 수도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기업 및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지난 6월 현재 신규취급액기준 4.09%로 집계됐다. 전달(4.17%) 대비 0.08%p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12월(4.64%)이후 7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2022년 6월(3.90%) 3%대를 보인 이후 3년 넘게 줄곧 4%대 이상 웃돌았다.

특히 2022년 하반기 레고랜드사태 이후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같은 해 11월에는 5.64%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5%대 금리는 지난해 1월(5.04%)까지 이어지다 2월(4.85%) 이후 4%대로 내린 이후 올해 6월까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한은이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에서 3.25%로 내리면서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한은은 올해 5월(2.50%)까지 네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00%p 인하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CD(91일) 금리와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지난해 10월 각각 3.43%, 2.911%에서 올해 7월 기준 2.51%, 2.465%로 하락하는 등 시장금리도 내렸다.

은행연합회가 매달 발표하는 조달금리 지표인 코픽스(COFIX)도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9월(3.40%) 이후 올해 6월(2.54%)까지 10개월 연속 내림세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지표금리로 활용하는 코픽스가 내리면 전체 대출금리도 그만큼 하락한다.

은행연합회가 18일 발표하는 올해 7월 코픽스도 소폭 하락 가능성이 있어 향후 주담대 금리는 추가로 내릴 여지가 있다. 실제로 주담대 금리는 올해 4월(3.98%) 이후 이미 3%대로 내려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준과 한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기대되면서 금리 하향 안정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실제 대출을 받는 고객 입장에서는 3단계 스트레스DSR 규제와 소득 및 신용도 등에 따라 가산금리와 우대금리가 달라 피부로 느끼는 금리 수준은 개인마다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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