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젤렌스키와 3자회담 열 것”

2025-08-19 13:00:01 게재

우크라 영토-안보보장 담판 임박

‘전쟁종식 단계’ 기대속 우려도 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 간 회담을 추진 중이며 이후 자신이 포함된 3자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사국 간 첫 정상급 회담이 임박한 것으로 2022년 이후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이 종식 국면으로 접어드는 신호로 해석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월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유럽 지도자 그룹과 합류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회의를 가진 직후 쇼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통화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회담이 끝나면 나까지 포함하는 3자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우리는 거의 4년간 계속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매우 중요한 초기 단계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회담 장소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실무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이 트럼프에게 2주 내에 젤렌스키를 만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는 젤렌스키 대통령 외에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더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사무총장 등 9명의 유럽 주요국 정상 및 기관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전쟁 종식을 위한 안보보장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 직후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안보보장을 논의했으며, 이는 여러 유럽 국가들이 미국과 공조하여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NATO 규약 제5조 방식에 준하는 집단방위체제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이 공동으로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되, 병력과 비용 부담은 주로 유럽이 맡고 미국은 보증자로 관여하는 구조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제1의 방어선이 될 것이며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푸틴도 해법을 원하고 있다”며 자신이 미·러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직후부터 종전 로드맵을 본격 가동했으며, 18일 회의에서는 유럽 정상들에게 푸틴의 입장을 전하고 합의된 안보보장안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쟁점은 영토 양보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가 점령지를 일부 양보하는 조건으로 미국과 유럽의 안보보장을 수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슬픈 일이지만 현재의 전선은 매우 분명하다”며 영토 교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토 문제는 3자 정상회담에서 직접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양보 여부에 대해 입장을 유보했다. 이는 자국민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도 있는 영토 양보 문제를 무마할 수 있을 만한 확실한 안전보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정부는 JD 밴스 부통령,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별대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과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푸틴 대통령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과 잇달아 통화하며 미·러 회담 결과와 향후 전망을 공유하고 있다.

트럼프는 “푸틴-젤렌스키 회담과 3자 정상회담들이 성공하면 평화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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