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모든 업무는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2025-08-21 13:00:10 게재

첫 임원 회의에서 강조 … 조직개편 관련 언급 없어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첫 임원회의에서 금감원 전체 업무와 관련해 소비자보호를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 모든 업무를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금감원 내부 조직인 금융소비자보호처 업무에 한해서가 아니라 IT분야와 책무구조도 등에 대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소비자보호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무 전반이 소비자보호와 연결이 돼 있다는 관점에서 계속 강조를 한 것 같다”며 “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분이고, 그런 관점에서 소비자보호를 바라보는 시각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취임식에서도 “금융소비자를 더욱 두텁게 보호하기 위해 소비자보호처의 업무체계 혁신과 전문성·효율성 제고에 힘쓰겠다”며 “금융권의 소비자보호 실태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필요시 감독·검사 기능을 적극 활용해 소비자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전임 원장 시절 임원들이 보고한 후 원장이 지시하고 끝나는 방식의 회의와 달리 질의·답변 방식의 자유 토론식 회의를 유도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모험자본 공급이나 실손보험 등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질의·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시장에 대해 예상했던 것보다 이해도가 높고, 보건복지 분야 경험이 많아서 실손보험 등에 대해서도 전문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원회의가 끝난 후 금감원 직원들 사이에서는 다음주 조직개편과 관련한 내용이 발표될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내부가 술렁였다. 이 원장이 회의에서 ‘다음 주에 조직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할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정부 조직개편안을 9월 국무회의에서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분리해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신설하는 방안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개편이 아니고 내부적으로 조직분리(금감원과 금융소비자원)에 강한 반대 여론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언급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확실한 것은 특정사안을 외부에 발표한다는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닌 만큼, 조직개편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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