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사고사망 287명, 작은사업장 ‘급증’
5인(억원) 미만 사업장 24% 증가
건설업, 대형사고 영향 8명 늘어
올해 상반기 사업주가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보건조치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사망자가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지만 작은 사업장에서는 크게 증가했다.
고용노동부가 21일 발표한 2025년 2분기(누적) 산업재해 현황 부가통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잠정결과에 따르면 사고사망자는 2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6명)보다 9명(3.0%) 줄었다. 다만 사망사고 건수는 같은 기간 266건에서 278건으로 12건(4.5%)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에서 138명(130건)으로 지난해(130명)보다 8명(6.2%) 늘었고 전체 사고사망자 가운데 48.1%를 차지했다. 2월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 화재로 6명이 숨지고, 같은 달 경기 안성의 서울~세종 고속도로 교량붕괴로 4명이 목숨을 잃는 등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폐기물 처리사업이나 아파트 시설관리업 등이 포함된 기타 업종에서도 올해 82명으로 작년(71명)보다 11명(15.5%) 늘었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67명으로 지난해(95명)보다 28명(29.5%) 줄었다.
손필훈 노동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지난해 6월 경기 화성의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규모별로는 50명(건설업종은 공사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176명이 숨져 지난해보다 21명(13.5%)이 늘었다. 5명(억원) 미만에서 17명(23.9%)이나 급증했고 5~50명(억) 미만도 4명(4.8%) 증가했다. 50명(억) 이상은 111명으로 작년보다 30명(21.3%) 줄었다.
유형별로는 떨어짐 129명, 부딪힘 28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0명, 7명 늘었다. 물체에 맞음은 39명, 끼임은 27명으로 작년보다 각각 1명, 14명 줄었다.
외국인 노동자는 전체 사망자 수 287명 중 38명(13.2%)으로 집계됐다. 손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매년 10% 중반 수준으로 집계되는데 내국인 노동자에 비해 외국인 사망자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는 업종이 소규모 제조업체, 건설현장, 농업 등 작업환경 자체가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산재사망 감축을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체를 구성해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해 9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