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에너지장관회의 “AI 기반 에너지 혁신” 공감

2025-08-29 08:50:25 게재

부산 APEC 에너지장관회의 성료…만장일치로 공동선언문 채택

‘에너지 슈퍼위크’ 4개 국제행사 성공적 마무리 … 한국 리더십 눈길

부산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에너지 장관회의가 28일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며 마무리됐다.

앞서 올해 열렸던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에너지 장관회의에서 공동선언문 채택이 불발됐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는 이뤄지면서 의장국을 맡은 한국의 에너지 리더십이 눈길을 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APEC 에너지 장관회의가 참가국 및 경제체의 만장일치로 공동선언문 채택에 성공한 뒤 폐회했다고 밝혔다.

공동선언문에는 한국이 제안한 핵심 의제인 △전력망 및 에너지 안보 △안정적인 전력 공급 확대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혁신 등에 대한 공감대를 토대으로 에너지 분야 투자·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회의에서는 핵심 의제를 바탕으로 에너지 고속도로, 차세대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 등 신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APEC 역내에 널리 알리는 성과도 거뒀다고 산업부는 소개했다.

에너지 장관들은 특히 AI 시대 도래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투자와 기술 혁신, AI 활용 등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산업부는 25∼29일 ‘에너지 슈퍼위크’ 기간 APEC 에너지 장관회의와 함께 열린 청정에너지 장관회의, 미션이노베이션(MI) 장관회의,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등 4개 국제행사도 모두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3개 장관회의의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에너지 의제 논의를 주도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25일 시작된 청정에너지 장관회의와 MI 에너지 장관회의에는 41개 정부 대표단, 111개 국제단체, 105개 글로벌 기업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청정전력으로의 전환, 산업 탈탄소화, 미래 연료, 에너지와 AI 등 의제를 놓고 해법을 모색했다.

이러한 논의는 10월 개최 예정인 G20 에너지 장관회의 및 11월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도 핵심 의제로 다뤄지는 만큼 한국이 글로벌 기후 에너지 의제를 심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3회를 맞은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는 개막 당일 1만6587명이 찾았다. 지난해보다 방문객이 15% 증가했다. 행사장에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부스를 차렸고, 에너지 고속도로관, 청정전력관, 탄소중립관 등이 마련돼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미래를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12개 국제콘퍼런스와 60여개 부대행사가 열려 각국이 처한 에너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에어컨과 전기차, AI 데이터 센터의 보급 확대 등으로 전 세계적 전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급증하는 전력 공급을 수용할 수 있는 전력망 건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의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 추진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에너지 슈퍼위크는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해 국제사회에서 에너지 분야 핵심 의제를 끌어내고 공감대 형성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가 있다”며 “새 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을 더욱 발전시켜 국제사회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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