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그린수소시장 중국이 선도”

2025-08-29 13:00:03 게재

S&P 보고서 … 중국, 전해조 설치 확대로 수소생산 급증 vs 미국, 세제혜택 축소

중국이 미국을 넘어 세계 그린수소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9일 S&P 글로벌 커머디티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수소생산 세제혜택을 축소한 반면 중국은 전해조 설치에 적극 나서면서 향후 그린 수소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해조는 전기를 사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장비다.

다만 미국은 화석연료 기반 수소생산(블루 수소) 분야에서는 선도적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커머디티 인사이트 분석가들은 2050년 중국이 3340만톤의 무배출 전해 수소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미국의 470만톤과 유럽연합(EU)의 2000만톤을 크게 앞서는 규모다.

매년 발표되는 이 분석가들의 ‘기본 시나리오’ 시장 전망은 최근 1년간 중국의 전해조 개발이 급증한 현실을 보여준다.

커모디티 인사이트의 수소 및 재생 가스 수석 애널리스트 샘 어니스트는 보고서에서 “유럽의 정책 지연과 미국의 차질이 있는 가운데 중국이 전해조 시장의 주도 세력으로 급부상했다”고 진단했다.

1년 전만 해도 커모디티 인사이트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이 2050년까지 연간 1120만톤의 그린 수소만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는 미국의 연간 930만톤과 대비되는 수치였다.

하지만 그 이후 중국의 그린수소 생산능력은 2기가와트(GW)로 증가했다. 전 세계 전해조 설치량의 70%에 해당한다.

중국 전해조 제조사들은 유럽 중동 브라질을 비롯 미국내 그린수소 프로젝트들과도 계약을 체결해 왔다.

한편 미국 의회는 수소생산 세액공제 신청마감 시한을 5년 단축했다. 7월 4일 발효된 예산안에 따르면 그린수소 개발업체들이 보조금 수혜자격을 얻으려면 2028년 이전에 건설을 시작해야 한다.

또 트럼프 행정부는 청정 수소 프로젝트 대출을 연기하고 배출량 감축을 추진하는 산업 생산자들에 대한 보조금을 취소했다.

커모디티 인사이트는 세액공제 종료에 따라 미국 전해조 설치량 전망치를 60% 이상 하향 조정해 2030년까지 약 2.5GW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미국 재무부가 보조금 지원 프로젝트에 대한 요건을 강화할 경우 2030년 설치용량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탄소포집 기술을 적용한 화석연료 기반 수소생산(블루수소)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유지할 전망이다.

커모디티 인사이트는 2050년 미국이 천연가스로 1410만톤의 탄소 저감 수소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중국은 가스와 석탄을 합쳐 430만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블루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은 한국과 일본의 발전용 청정연료 수입 보조금도 기여하고 있다.

보고서는 “청정 암모니아가 21세기 중반까지 석탄 대비 비용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하지만 한국과 일본시장에서 전력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한 대안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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