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항공안전투자’ 6조1769억원
전년대비 5.7% 증가
안전투자 확대 분위기
지난해 국내 항공사 등 항공업계 안전투자 규모가 6조원을 넘겼다. 항공안전투자 공시제도에 따라 항공운송사업자 16개사와 공항운영자 2개사 등 18개 항공교통사업자가 공시한 2024년도 안전투자 실적을 종합집계한 결과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업계 안전투자 규모는 총 6조1769억원으로 전년(5조8445억원)대비 3324억원(5.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4조2298억원)과 2023년(5조8445억원)에 이어 3년 연속 증가세다. 안전투자 확대 기조는 올해와 내년에도 이어져 각각 10조2079억원, 10조6594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추산했다.
항목별 투자규모는 정비비용, 엔진·부품 구매비 항목이 크게 증가한 반면 경년항공기(20년 이상된 항공기) 교체 비용은 감소했다.
정비비용은 전년(2조9400억원)대비 6700억원(23%) 증가한 3조6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전 정비비용이 3조1200억원(86.4%), 사후 정비비용이 4900억원을 차지했다.
엔진·부품 구매비용은 1조5700억원으로 전년(1조1300억원)대비 2500억원(18.9%)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 못한 고장·결함에 대비한 예비부품 확보에 투자된 것으로 분석됐다. 갱년항공기 교체 투자비용은 5347억원으로 전년(1조1921억원)대비 55.1% 감소했다. 이는 경년항공기 교체 대수가 2023년 14대에서 2024년 4대로 줄어든 영향이다.
올해는‘1만운항당 투자액’ 지표를 도입해 항공사 투자 수준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1만운항당 투자액’은 항공기가 1만회(동일 기준) 운항시 투입된 평균 안전투자 금액이다.
이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순으로 안전투자 순위가 높았다. 1대당 항공사 안전투자 순위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순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항공기 신규 도입 항목을 신설하고 안전관련 인건비 인정범위를 항공정비사뿐만 아니라 운항·객실승무원, 운항관리·통제담당 등 안전영역으로 확대해 반영할 예정이다.
유경수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안전투자 공시를 통해 항공사들이 선제적으로 안전체계 개선분야를 발굴하여 실질적인 투자를 하도록 유도하는 등 자율적인 안전경영 문화가 정착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