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연체율 10년 만에 최고

2025-09-05 13:00:03 게재

상반기 순익 18.3%↓

홈플러스 사태 영향도

경기침체와 홈플러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사들의 연체율이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업 카드사 8곳의 연체율은 1.76%로 전년말(1.65%) 대비 0.11%p 상승했다. 지난 2014년 9월말 1.83%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지난 3월 회생 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는 임대 점포 68개의 임대주를 상대로 진행한 임대료 인하 협상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15개 점포를 폐점하기로 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앞. 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카드채권 연체율은 1.80%로 전년말(1.68%) 대비 0.12%p 상승했다.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은 0.99%로 전년말(0.89%) 대비 0.10%p,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3.54%로 전년말(3.38%) 대비 0.16%p 상승했다.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2013년 3월말 3.29% 보다 높은 수치다.

김석우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국내 가계의 부채상환능력 저하로 카드사의 건전성 지표가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카드 연체율이 2.60%로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도 각각 2.32%, 2.25%로 2%를 넘어섰다.

롯데카드 연체율은 지난해말 1.77%에서 6개월 만에 0.55%p 급상승했다. 연체율이 크게 증가한 원인은 홈플러스 사태 영향이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793억원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990억원) 대비 2739억원(18.3%) 감소했다. 카드대출 수익이 2686억원 증가했지만 대손비용과 이자비용 등을 중심으로 총비용이 6049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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