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별임금격차 더 커졌다

2025-09-05 13:00:02 게재

여가부, 공시대상 회사 조사

여성 임금 감소폭 남성보다 커

지난해 국내 상장법인 등 공시대상 기업의 성별 임금격차가 2023년 대비 확대됐다. 더 큰 문제는 근속연수 격차가 감소했음에도 이러한 경향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근속연수 격차가 줄어들면 임금격차도 완화된다. 여성가족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시대상회사 및 공공기관 근로자의 성별 임금격차 등 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2024년 성별 임금현황을 공시한 2980개 공시대상회사를 분석한 결과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9780만원,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6773만원으로 성별 임금격차가 2023년(26.3%) 대비 4.4%p 증가한 30.7%로 나타났다.

성별 임금격차는 남성과 여성 간의 임금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다. 한 예로 남성 중위임금(전체 임금을 크기 순으로 나열했을 때의 중간값)이 100만원, 여성 중위임금이 80만원이라면 성별 임금격차는 20%다.

여가부는 “남녀 평균임금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여성의 임금 감소폭(-6.7%)이 남성(-0.8%)보다 커지면서 격차 확대에 영향을 줬다”며 “제조업, 정보통신업, 금융 및 보험업 등에서 성별 임금격차가 전년보다 확대되면서 전체 격차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다. OECD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28.95%로 전체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OECD 평균(11.30%)의 2.6배에 달하는 수치다. 다만 최근 5년간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 감소폭은 OECD 회원국 평균보다 컸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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