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CEO가 사전 예방적 투자자 보호 직접 챙겨야”

2025-09-08 13:00:01 게재

상품 설계·판매, 전산시스템 안전 확보

금감원장, 금융투자회사 CEO 간담회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상품과 관련한 소비자보호뿐만 아니라 전산시스템의 안전 확보를 위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책임을 강조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해킹 사고와 관련한 고객정보 유출 우려 때문이다.

이 원장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회사 CEO 간담회’를 열고 “CEO 여러분께서 상품의 설계, 판매, 운용 및 신용정보 전산시스템의 안전 확보를 위한 투자 및 인력확충 등 영업행위 전 단계에 사전 예방적 투자자 보호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직접 챙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 스스로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가족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라면 판매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자 원칙”이라며 “투자자 보호 실패는 투자자의 금전적 손실, 금융회사의 과징금 등 법적 책임과 평판 리스크, 시장 신뢰 상실 등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고 강조하면서 CEO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의 성패는 최고 경영진의 의지와 실천에 달려 있다”며 “내부통제의 최종 책임자로서, 내부통제 기능이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내부통제 조직에 독립적이고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시장의 신뢰성 제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미국의 사례처럼 자본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퇴직연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금감원도 자본시장과 퇴직연금시장의 선순환을 위해 위험상품 투자한도(70%)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미국 401K 수준의 세제혜택을 부여하는 등 관계부처와 함께 지원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생산적 금융에 투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스타트업 발굴 및 초기투자, 벤처투자, 중소기업 스케일업 등 기업 성장의 전 과정에서 생산적 투자 체계를 구축해 주시기 바란다”며 “필요한 곳에 과감하고 충분한 자금을 공급해 대한민국 생산적 금융 플랫폼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어달라”고 말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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