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검사 방향 기탄없이 제언해 달라”

2025-09-15 13:00:26 게재

금감원장, 외국계 금융사 CEO 만나

조직개편 앞두고 새로운 감독정책 언급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외국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금융감독·검사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감독·검사 업무의 방향성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빅테크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이 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5개 외국계 금융회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실효성 있는 금융감독은 금융당국의 노력에 더해 금융회사의 적극적인 참여가 뒷받침돼야 실현될 수 있다”며 “새롭게 추진하는 금융감독·검사 정책이 영업현장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과 이에 대한 해외의 시각을 가감 없이 전달해 주시면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외국계 금융회사는 다양한 국가에서 축적한 경험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대한 높은 이해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에 균형 잡힌 의견을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취임 이후 일관되게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언급해왔고 이날 간담회에서도 외국계 금융사 CEO들에게 소비자보호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금융상품의 구조가 날로 복잡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외국계 금융회사도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가치를 이전보다 더 중시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금융회사와 외국계 금융회사의 영업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금융소비자 보호 원칙에 있어서는 어떠한 차이도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금융상품 설계부터 판매 및 사후관리까지의 전 과정에서 금융소비자 권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미국의 관세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국내 금융시장의 특성과 규제환경 등을 고려해 효율적인 내부통제 체계를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사전적인 리스크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글로벌 본사가 축적한 다양한 리스크 관리 경험을 적극 활용해 선도적인 리스크 관리 모범사례가 국내 금융권에 공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확대에도 관심을 갖고 한국 기업과 자본시장에 적극 투자해달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금융의 질적·양적 성장에 일조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감독방향에 적극 부응하겠다”며 “외국계 금융회사의 규모 및 영업형태 등 여러 특수성을 감안해 규제를 유연하게 적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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