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에 정부와 금융·산업계 모든 역량 동원”
정부·산업계·금융권 합동 간담회 … 70여명 참여
정부와 산업계, 금융권 관계자들이 모여 150조원 이상으로 조성될 국민성장펀드의 운영과 관련해 논의를 벌였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의 운영을 민간전문가 중심으로 하겠다고 밝혔으며 전 방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1층 IR센터에는 인공지능(AI)·반도체·로봇·미래차 관련 기업 임원 등 산업계 인사를 포함해 벤처투자사 대표와 은행의 여신담당 부행장, 회계법인 대표 등 금융권 인사 70여명이 모여 ‘국민성장펀드 성공을 위한 정부·산업계·금융권 합동 간담회’에 참여했다.
간담회는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주재로 진행됐다.
권 부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는 우리경제와 금융의 명운이 걸린 일로 정부와 금융·산업계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반드시 성과를 내야한다”며 “앞으로 국민성장펀드가 공정하고 투명하고 전문적으로 관리돼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성장펀드를 담당하는 금융당국 책임자라면 어떻게 의사결정할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류 차관은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중 30조원 이상을 AI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AI 3강으로의 도약을 견인할 AI 분야 메가프로젝트를 집중 발굴하고 관계부처 및 정책금융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차관은 “전 세계 각국이 적극적인 산업정책을 추진하는 시점에서, 국민성장펀드는 국가전략산업을 뒷받침하는 긴요한 정책도구”라며 “국민성장펀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산업 전문성과 금융 전문성 결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국민성장펀드 운영과 관련해서는 민간전문가와 함께 의사 결정하는 구조를 만들기로 했다. 국민성장펀드 150조원 중 75조원은 첨단전략산업기금으로 조성할 예정인데, 첨단전략산업기금에는 기금운용심의회를 설치해 민간전문가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국민성장펀드 지원대상은 첨단전략산업기업(반도체, 이차전지, 백신, 디스플레이, 수소, 미래차, 바이오, 인공지능, 방산, 로봇 등)이며 밸류체인(관련기업) 전반에도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산업 내 파급효과가 큰 메가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통해 규제·재정·지자체·인력 등 전 방위에 걸친 토털솔루션이 제공되도록 정부 부처 간 소통을 내실화하기로 했다.
산업계 참석자들은 “대규모로 적극적인 자금지원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보증채 기반의 첨단전략산업기금과 재정이 투자과정에서 발생하게 되는 개별 건 단위의 투자손실을 먼저 분담하고, 장기투자가 필요한 기술기업에도 인내자본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금융권 참석자들은 “국민성장펀드를 중심으로 금융권도 생산적금융 대전환과 자본시장의 활력제고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민간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국민성장펀드 운용에 반영해나갈 계획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