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계란가격 상승 주범

2025-10-15 13:00:13 게재

판매량 줄었지만 매출 증가

하나로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계란가격(한알 평균)이 50원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와 체인슈퍼, 편의점이 계란 유통비용을 올려 가격상승을 주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송옥주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화성갑)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분기 기준 계란가격은 △농협하나로마트 285원 △개인슈퍼 297원 △대형마트 309원 △체인슈퍼 337원 △편의점 339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란 유통시장 점유율은 농협하나로마트가 17%에 불과했다. 시장점유율은 △개인슈퍼 34.9% △대형마트 31% △체인슈퍼 15.1% △편의점 2.1%다.

5년간 먹거리 물가가 20% 넘게 뛰며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지수는 2020년 9월에 비해 22.9% 상승했다. 과일(35.2%)과 우유·치즈 및 계란(30.7%) 등은 5년 전에 비해 30% 넘게 치솟았고 빵(38.5%), 케이크(31.7%), 떡(25.8%), 라면(25.3%) 등도 크게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계란을 고르는 시민. 연합뉴스

특히 소매유통채널 판매자료(POS데이터)를 보면 대형마트가 계란 판매로 보는 이득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분기 상풍직접판매(오프라인) 전체 계란 판매량은 2.2% 늘어 매출액이 3.9% 증가했다. 이에 반해 대형마트 계란 판매량은 6.3% 줄었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3.8%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대형마트 계란가격은 265원이었지만 4분기에는 개인슈퍼와 동일한 279원으로 급등했다. 당시 대형마트는 전년보다 5.5% 많은 2억8665만개를 팔았다. 4분기에는 대형마트 계란 매출액이 800억원으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대형마트가 계란가격 상승을 이끈 셈이다.

송 의원은 “전수조사에 가까운 소매유통채널 판매자료는 유통대기업들이 계란가격을 끌어올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지만 물가당국은 애꿎은 산란계협회를 희생양 삼은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김성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