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생산·포용금융에 100조 지원

2025-10-16 13:00:02 게재

2030년까지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 시행

국민성장펀드 10조 투입, 자체 투자금 10조 조성

그룹 전체 관계사 참여 ‘경제성장전략 TF’ 출범

하나금융그룹이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인 ‘생산적 금융으로의 대전환’에 발맞춰 2030년까지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는 금융권에 요구되고 있는 ‘생산적·소비자중심·신뢰 금융’ 등 3대 금융 대전환을 이행하기 위해 생산적 금융에 84조원을 투입하고 포용금융에 16조원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된다.

하나금융그룹은 프로젝트 시행을 위해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보험 자산운용 벤처캐피탈(VC) 등 전 관계사가 참여하는 ‘경제성장전략 TF’를 출범시켰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하나금융그룹의 진심을 담은 약속”이라며 “그동안 손쉽게 수익을 내왔던 기존 방식을 완전히 탈바꿈해 생산적 분야로 자금이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그룹의 대전환을 만들고, 금융이 필요한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진정성 있게 포용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생산적 금융에 투입될 84조원 중 10조원은 150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국민성장펀드에 선제적으로 지원된다. 국민성장펀드 중 민간·국민·금융권 자금 75조원의 약 13%에 해당한다.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의 협력을 통한 직·간접투자, 민간기금 출자를 비롯해 인프라·스케일업·인수금융 등 복합 투융자 자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맞춤형 투자 지원을 위해 △모험자본 공급 2조원 △민간펀드 결성 기여 6조원 △첨단산업 투자 1조7000억원 △지역균형발전 투자 3000억원 등 10조원 규모의 그룹 자체 투자자금이 별도 조성된다.

이와함께 인공지능(AI)·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핵심성장산업대출’, ‘산업단지성장드림대출’ 등 특판 상품을 신설하고, 기술력이 우수한 유망성장기업 지원을 위해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출연 확대 등 50조원 규모의 대출을 병행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입 중소기업의 공급망 강화를 위해 14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16조원 규모로 공급 예정인 포용금융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으로 경영안정 및 금융비용 완화를 위해 5년간 12조원을 투입한다.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한 지역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위해 매년 지역신용보증재단 출연금을 기반으로 1조2500억원 수준의 보증서 대출을 공급하는 한편, 1조1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특판 대출도 시행할 예정이다.

또 매년 100억원 수준의 소상공인 맞춤형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해 정상 차주라도 상환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차주를 선별해 장기분할상환, 금리감면 등 채무조정을 신속 지원하기로 했다.

약 4조원의 포용금융은 청년·서민 등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급된다. 하나은행,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자체 채무부담 경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채무조정을 지원하는 한편, 비대면 채널에서도 채무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성실상환 취약차주의 대출원금 자동상환 △카드발급이 어려운 중·저신용 자영업자 대상 신용카드 발급 지원 △생계형 중고화물차 할부금융 지원 등 금융취약계층 손님의 경제적 재기를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밖에도 청년을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청년새희망홀씨 대출, 다자녀가구의 교육비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적금상품 등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포용금융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이경기 기자 기사 더보기